[단독]제지업계, 인니 APP의 모나리자·쌍용CB 인수 이의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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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APP, 모나리자·쌍용Camp;B 인수…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제지연합회, 이의신청…공정위, 60일 내 재결해야
APP, 인수로 국내 위생용지 원단 시장 점유율 40%로...유한킴벌리 제치고 1위
원산지 둔갑 피고발 기업...국내업계, 반덤핑 제소 추진도
제지연합회, 이의신청…공정위, 60일 내 재결해야
APP, 인수로 국내 위생용지 원단 시장 점유율 40%로...유한킴벌리 제치고 1위
원산지 둔갑 피고발 기업...국내업계, 반덤핑 제소 추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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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APP 원단 수입량 추이 및 국내 원단 제조사들 최대 생산량 비중/그래픽=윤선정 |
5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지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제지연합회는 지난 4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승인에 대한 이의 신청 및 부당경쟁 방지 요청이란 공문을 발송했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 후 지난달 APP의 모나리자와 쌍용Camp;B 대주주 MSS홀딩스 매입을 승인했다. 제지연합회는 "국내 위생용지 원단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승인을 재고하고 부당경쟁을 방지할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의신청으로 공정위는 60일 내에 재결을 해야 한다.
APP는 아시아 최대의 펄프·종이 생산업체다.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10위 기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한국에서는 30여년 걸쳐 자랄 나무가 6~7년이면 속성수로 자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들을 낮은 가격에 공격적으로 판매해왔다.
위생용지 원단은 APP의 주요 판매품 중 하나다. 위생용지 원단이란 크기에 맞게 자르고, 포장하고, 엠보싱무늬를 찍는 것하면 위생용지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커다란 롤을 말한다. APP의 제품은 100% 새 펄프로 만드는데도 국내 기업들이 종이를 재활용해 만든 원단 만큼 저렴하다. 지난해 APP는 한국에 위생용지 원단을 약 11만톤 수출했다. 한해 국내에서 소비되는 양의 6분의 1보다 많은 양이다.
이번에 APP가 인수한 모나리자와 쌍용Camp;B는 잘풀리는집, 코디 등 위생용지 완제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원단도 생산하는 기업들이다. 케파가능한 생산량를 기준으로는 국내 11개 원단 제조사 중 모나리자는 4위, 쌍용Camp;B는 7위에 해당한다. 1위는 유한킴벌리로 국내 업계의 케파 총합의 28%19만톤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번 인수로 APP가 한국에 수출한 양에 모나리자, 쌍용Camp;B의 케파를 더하면 APP25만톤가 유한킴벌리를 앞지른다. 점유율은 약 40%다.
케파와 원단의 실제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제지연합회는 이번 인수로 APP가 국내 위생용지 원단 시장의 1위가 된 것은 명확한 것으로 보고 있다. APP가 시장을 독점하지는 않기 때문에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하지만 제지연합회는 APP가 국내시장에서 "공정성을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국내 산업의 존립이 위험하다"고 호소했다.
APP의 한국법인인 글로벌유니버설트레이딩코리아GUTK는 지난 8월 국내 업체들로부터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GUTK는 국내 가공업체에 절단, 포장, 엠보싱 작업을 위탁해 APP의 위생용지 원단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해왔다. 이 경우 완제품의 원산지는 인도네시아로 표기해야 한다. 위생용지는 원단의 제조국이 원산지가 된다. 호주산 소를 한국에서 도축, 포장, 양념한다고 한우가 되지 않는 것과 같은 논리다.
GUTK는 위생용지 완제품을 한국산으로 표기해 판매해왔다. 같은 문제로 관세청에 단속도 당했다. 국내 업체는 GUTK가 2020년부터 매년 적자를 내면서도 원단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점 등을 근거로 본사인 APP의 덤핑 제소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모나리자와 쌍용Camp;B의 원단 제조설비가 노후하고 한국의 인건비가 높기 때문에 APP가 두 회사의 원단 제조사업을 아예 중단하고 APP 원단을 재단, 포장, 엠보싱하는 가공업체로만 활용할 수도 있다고 추측한다. 이 경우면 모나리자와 쌍용Camp;B가 국산 원단 제조사에서 APP 원단의 수입사가 되면서 APP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해지게 된다.
제지연합회는 공정위 공문에 "APP가 저가와 막대한 물량 공세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면 국내 기업들은 생존하기 어렵다"며 "이미 공장들은 매달 1~2주씩 조업을 단축하고 주요 업체들은 희망퇴직을 받고, 일부 기업은 통폐합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필수품인 위생용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자국 산업이 무너진 일부 국가는 코로나19COVID-19 때 위생용지 부족과 사재기로 고통을 겪었다. APP가 부당한 경쟁 우위를 점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무역구제 조치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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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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