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노화 늦추는 식단"…현대그린푸드, 헬씨에이징 식단의 비밀 > 경제기사 | economics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노화 속도를 늦추는 저속 노화슬로 에이징 개념이 주목받으며 이를 반영한 식품 연구가 활발하다.

현대그린푸드는 2018년 케어푸드 전담 연구 조직 그리팅Lab을 설립해 고령층을 위한 식사 제공을 넘어 건강과 맛을 동시에 고려한 헬씨에이징Healthy Aging 식단을 개발하며 저속노화 식단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리팅Lab에는 전문 조리사와 영양사 등 약 80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식재료 선정·영양 설계·조리법을 연구하고 있다. 건강한 노화를 위한 최적의 식단을 찾기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대그린푸드453340에서 그리팅 헬씨에이징 식단 개발 총괄하고 있는 양우리 그리팅Lab수석연구원은 lt;뉴스1gt;과 인터뷰에서 "그리팅Lab은 건강한 헬씨에이징 식단을 개발하고 있다"며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몸과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저속노화 식단"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저속노화 식단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식재료 선정과 영양 설계를 꼽았다. 그는 "같은 양의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섭취하더라도 식재료에 따라 건강의 척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노화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재료를 꼼꼼하게 챙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지수가 낮은 통곡물과 콩류를 활용해 질 좋은 탄수화물과 식물성 단백질·식이섬유 등의 미네랄을 보충했다"며 "또 생선·닭가슴살·두부를 활용해 동식물성 단백질의 균형을 맞추고 올리브유와 견과류의 사용량을 늘려 불포화지방산을 보충했다. 채소를 활용해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리팅Lab 프로젝트로 멕시칸 타코 샐러드를 꼽았다. 멕시칸 타코 샐러드는 양 연구원이 그리팅Lab에서 처음 연구한 제품으로 현재 설탕을 넣지 않고 만든 건강한 타코드레싱의 맛을 인정받아 샐러드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타코샐러드의 핵심은 드레싱인데, 드레싱을 개발할 때 맛의 균형·건강한 원료·점도 조절·보관성·대중성 등 필요한 요소가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건강한 원칙이었다"면서 "설탕·MSG·착향료 등 인공첨가물을 배제하는 5無무 원칙에 중점을 두고 식단을 만들었다"고 했다.

물론 그리팅Lab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건강과 맛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그는 "신선한 원물을 주 원료로 사용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며 "설탕과 MSG를 사용하지 않고 감칠맛과 풍미를 높이기 위해 야채육수·발효 콩간장·들기름·다진 채소류·과일농축액 등 천연 재료를 적절하게 사용했다"고 말했다.

헬씨에이징 식단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저속노화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난관이 있었다. 일반 백미밥과 달리 당지수·당부하가 낮은 잡곡과 콩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해야 했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각 재료의 맛과 식감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며 "잡곡·콩류의 각 재료별 당지수를 비교하며 최적의 비율을 맞췄고 재료별 적절한 가열 온도와 시간을 달리하여 구수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의 밥맛을 완성했다.밥 하나에도 정말 많은 개발 노력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그리팅 정기배송 건강 식단 중 칼로리 식단은 그리팅 론칭 이후 꾸준히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70여 종의 샐러드를 제공하며 주 2회 이상 정기배송을 통해 매일 다양한 샐러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양 연구원은 "가장 뿌듯한 점은 그리팅 정기배송 소비자의 연령층이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는 점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입맛에 맞는 식단 라인업을 갖췄다는 것이 보람차다"며 "소비자 후기를 보면 설탕을 넣지 않고 직접 만든 드레싱이 건강도 챙기면서 깔끔한 맛이 좋다는 의견이 있다. 소비자들이 개발 의도를 잘 알아주는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케어푸드 시장의 확대를 기대하며 "기회가 된다면 개인의 유전자·장내미생물·생활습관·질환 등을 분석하여 맞춤 영양 설계한 정밀영양식단을 연구하고 싶다"며 "개인 맞춤형 정밀영양 식단을 개발해 그리팅 고객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그리팅과 케어푸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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