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역프리미엄…계엄빔에 가상자산 아찔 롤러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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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가격이 곤두박질치며 해외거래소와의 가격 차이가 많게는 -50% 이상 벌어지는 역대급 역 프리미엄이 발생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전체 가상자산들이 두 자릿수 이상 급락하며 패닉셀 물량이 쏟아졌고, 한 때 비트코인이 올해 초 가격대인 8000만원대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일 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10시 50분께 비트코인 가격이 8820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급작스러운 급락세가 발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800만원대로 내려간 것은 올해 3월 3일 이후 처음이다.
급락세는 전체 가상자산에 동시에 발생했다. 이날 오후 9시께 4000원을 돌파했던 리플은 계엄령 선포 이후 1623원까지 떨어지며 작년 11월 가격으로 돌아갔고, 도지코인은 300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외국인 거래가 제한된 국내 거래소에서만 벌어진 일로 해외거래소와 가격차이는 수십프로씩 벌어지며 가격 왜곡이 일어났다.
계엄령 발표 초반 패닉셀 물량이 쏟아졌다면, 이후 저가 매수 물량이 몰리며 업비트, 빗썸 등 주요 거래소들은 트래픽 증가로 한동안 접속불가 상태가 이어졌으며 현금 입금이 몰리며 입금 자체가 불통이 되기도 했다.
코인 커뮤니티에는 저가 매수 인증 글이 쏟아지는가 하면 패닉셀에 손실을 떠안고 물량을 매도한 이들의 토로 글도 이어졌다.
한 코인 투자자는 "하다하다 계엄빔까지 맞을 줄은 몰랐다"며 "순식간에 비트코인이 5000만원이 떨어지는 것은 역대급 하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혹시나 하고 40% 아래 가격에 예약 매수를 걸어놨는데 모두 체결이 됐다"며 "다시없을 천운을 잡았다고는 생각하지만 내가 잡은 물량은 누군가의 패닉셀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가격은 전일 밤 10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께까지 가장 극심한 변동폭을 보였으며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며 점차 제 가격을 찾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후 윤 대통령이 새벽 4시 30분경 계엄령 선포 6시간 만에 해제를 밝힌 후 오전 9시 53분 현재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대비 0.4% 오른 1억342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 가격들도 대부분 제자리를 찾은 상태로 전일 밤 두 자릿수 하락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듯 하다. 하지만 전일 역대급 변동성에 물량을 던진 이들은 착찹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계엄령 발표 초 급락세에 보유하고 있던 알트코인을 매도했다는 한 투자자는 "초반에 빠르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공포에 매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저가에 다시 잡으려 했으나 접속이 되지 않아 매수를 하지 못해 보유액이 3분의 1이 됐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는 전일 발생한 급격한 변동성과 역 프리미엄 현상은 국내거래소의 고립된 환경으로 나타날 수 있는 극단적인 문제를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실제 정치적 리스크가 금융 위기로 전이되며 뱅크런 등의 사태가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도 짚었다.
최화인 초이스뮤스온 대표는 "전일 일시적으로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서만 가격 왜곡이 발생한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이 고립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실제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한 것을 투자자들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순간적으로 이성적 사고가 마비되는 공황상태에 빠지며 패닉셀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일 밤 사례는 금융위기가 심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계엄령 사태가 빠르게 마무리 되며 다행히 가격이 안정을 찾았지만 만약 며칠간 지속됐다면 글로벌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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