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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뒤 첫 탐사시추인데…대왕고래 497억 국가예산 몽땅 날아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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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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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5일 한국석유공사 상호발전협력센터. 김동섭왼쪽에서 3번째 석유공사 사장 등이 석유·가스 생산시설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 9월5일 한국석유공사 상호발전협력센터. 김동섭왼쪽에서 3번째 석유공사 사장 등이 석유·가스 생산시설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대왕고래 프로젝트’동해 심해 유전 개발에 차질이 생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첫 시추를 앞두고 예산 삭감 위기에 처하면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단독으로 내년도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예산 497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앞으로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확정된다.


당초 산업부는 국가 예산497억원에 석유공사 자금 500억원가량을 더해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뜨는 격인 1차 탐사시추를 이달 중순부터 진행할 계획이었다. 탐사시추란 실제 유전이 존재하는지 기계로 구멍을 파 확인하는 작업으로 한 공을 뚫는 데 1000억원 상당의 비용이 든다. 탐사시추 성공률이 20% 정도이기 때문에 최소 5개 공을 뚫어야 한다. 2번째부터는 해외 석유 기업들의 투자도 받아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번에 1차 탐사시추 예산의 반이 날아갈 위기에 처하면서 전체 탐사시추 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가 예산 지원이 없더라도 석유공사가 자체 자금으로 사업을 끌고 나갈 순 있다. 하지만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 상태가 안 좋은 석유공사엔 부담이 된다. 또 예산 삭감이 될 경우 ‘프로젝트 불확실성’ 우려에 해외 투자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주선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예산 삭감이 확정되면 해외 기업들과 협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가 국가적인 지원을 못 받는다는 인식을 심어 협상 조건을 불리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사업 리스크위험를 해외로 분산할 수 있고 해외 선진 기술을 국내 기업으로 이식하는 등의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탐사시추를 통해 유전을 확인한 후 평가 시추를 통해 비교적 정확한 추정 매장량인 ‘발견잠재자원량’을 계산할 예정이다.

세종=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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