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물가 부담 1인 가구 지갑 꽁꽁…내수 회복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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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5% 비중을 차지하는 ‘1인 가구’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3일 발표한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증가했으나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오히려 크게 하락함에 따라 국내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2019∼2023년 가구원 수별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 변화에서 1인 가구의 감소율이 5.8%0.78→0.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3인 가구 -4.3%0.69→0.66 △2인 가구 -2.5%0.71→0.69 △5인 이상 -1.8%0.77→0.76 △4인 가구 -0.5%0.74→0.73 순으로 소비 위축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1인 가구는 대체로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고 소득 등 경제 형편이 다인 가구보다 취약한데 경제적 부담을 나눌 가족은 부재한 경우가 많다”며 “팬데믹을 거치면서 주거비월세 상승과 생활비 부담 증가, 임시·일용직 중심의 고용·소득 충격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소비 위축 정도가 컸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5%로 가장 많고, 전체 소비 지출의 20%를 차지한다. 1인 가구의 균등화 개인소득2606만원은 전체 가구3950만원보다 34% 낮다. 이 가운데 1인 가구의 월세 비중은 42.3%로 전체 가구의 2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29살 이하 1인 가구는 월세 비중이 64.1%에 이른다. 1인 가구 지출 중 주거월세·수도·광열비 비중은 20.1%, 음식숙박비 비중은 16.1%로 전체 가구 평균을 웃도는데, 팬데믹 이후 월세와 생활물가 수준이 크게 높아져 1인 가구의 소비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령층 1인 가구의 경우에는 팬데믹 충격 때 일자리 불안을 겪은 ‘상흔 효과’도 소비 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상흔 효과는 실업 위기를 경험한 개인이 상당 기간 소비를 줄이고 부를 축적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이재호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선진국에 견줘 다인 가구와의 소득 격차가 더 큰 반면 사회보장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 고령층 1인 가구는 열악한 소득과 고용 등 빈곤 대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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