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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빌라 보증금 낮춰도 전세 안 나가…팔고 싶지만 안 팔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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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4회 작성일 23-11-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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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빚내는 집주인 수두룩

2년 전 2억원에 임차했던 세입자

8000만원 내려줘도 재계약 거절

‘역전세 거래’ 2022년 대비 4∼5배

집값 급등했던 화성·남양주 1·2위

시중은행 ‘보증금 반환 대출’ 쇄도

10월 7103억… 20개월 만에 최고


“올해 돈 꿔 달라고 주변에 돌린 전화가 100통도 넘어요.”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서 빌라 임대업을 하는 A씨는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2금융권 대출로 1억5000만원을 마련해 세입자에게 돌려줬다. 2년 전 보증금 2억원에 전세 계약을 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1억2000만원으로 낮춰 재계약하자고 제안했지만, 끝내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단독] quot;빌라 보증금 낮춰도 전세 안 나가…팔고 싶지만 안 팔려요quot; [심층기획-끝나지 않은 역전세 공포]
찬바람 2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전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셋값이 회복되지 않아 역전세난이 지속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A씨는 “전세보증금을 아무리 낮춰도 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월세로 돌렸다”며 “연말에 두 집이나 만기가 돌아오는데 빌라는 팔고 싶어도 안 팔리고, 추가 대출은 나오지 않아서 염치없지만 친척이나 지인에게 손을 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올 하반기에도 매달 평균 1만5000건씩 역전세 거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제 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거나 추가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반환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26일 세계일보가 프롭테크정보기술을 부동산에 융합한 서비스 플랫폼 호갱노노에 의뢰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2년 전 계약 당시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체결된 하락거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1만5472건이던 역전세 계약은 6월1만6001건, 7월1만5633건까지 1만5000건을 웃돌다가 8월 1만4570건, 9월 1만1949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초 이사철2월 2만488건, 3월 2만14건에 2만건을 넘었던 때보다는 줄었지만, 한 달 평균 역전세 거래가 3000건대에 불과했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하면 여전히 4∼5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 6개월간5∼10월 발생한 역전세8만3581건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 화성시가 261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2위는 경기 남양주시1829건, 3위는 고양시 일산서구1770건였다. 역전세 계약이 집중된 곳은 2020년과 2021년에 전셋값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기 화성시와 남양주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등 교통·개발 호재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전셋값도 동반 상승했다. 일산서구의 경우에는 당시 총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치권이 힘을 실었던 1기 신도시 특별법 추진 공약의 영향을 받았다.

6개월 전 세계일보와 호갱노노 조사5월22일 기준 때와 비교하면 경기·인천 지역의 순위는 대동소이한 가운데 서울 자치구의 순위 변동이 눈에 띈다. 6개월 전 조사에서 역전세 순위 9위였던 강남구는 이번에 11위로 내려갔고, 10위였던 송파구는 14위로 밀려났다. 6개월 새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하며 전셋값도 회복된 영향이다.
반면 6개월 전 17위였던 노원구는 이번 조사에서는 9위로 순위가 8계단 뛰었다. 연초 입주 물량이 몰리며 전셋값이 하락세를 타다가 5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회복한 강남권과 달리,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 등 외곽 지역은 계속 전셋값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전세사기 등 영향으로 빌라와 오피스텔 등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지역과 주택 형태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최근 전셋값이 회복된 곳은 수도권 특정 지역의 아파트에 집중돼 있고, 대부분의 지방과 대부분의 비아파트는 전셋값이 오르지 않아 여전히 역전세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 빌딩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고있다. 뉴시스
정부가 지난 7월 역전세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들의 고통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비아파트의 전세 수요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사기로 비아파트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역전세난도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세 수요는 계속 아파트로 쏠릴 것”이라며 “아파트를 비롯한 전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이 추세는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한 집주인들의 추가 대출도 늘고 있다.

지난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 신규 실적은 7103억원으로,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역전세난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7월 말부터 전세보증금 반환용 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총원리금부채상환비율DSR 40%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 이하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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