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플레이션에…초코송이 가격 인상, 투유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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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과자, 이상기후 직격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소비자들이 쌉싸름한 가격 인상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상 기후로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오르면서 제과업체들이 연이어 초콜릿이 포함된 과자류 가격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1일 오리온은 초코송이·비쵸비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률이 가장 높은 제품은 초코송이와 비쵸비20.0%다. 초코송이는 편의점 기준 1개50g 1000원인데 1200원으로 오른다. 가격 인상은 11년 만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존 원료 구매 계약이 만료되면서 갱신된 원가로는 마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제품에 한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코코아 원료 함량이 20% 정도인 초콜릿 투유 등 일부 제품은 아예 공급 중단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투유와 새알 제품은 가격을 30% 이상 올리지 않으면 마진을 맞출 수 없어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징성이 큰 초코파이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김영옥 기자
코코아 가격 인상은 세계 생산량 1·2위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위치한 서아프리카의 이상 기후 영향이 크다. 이 지역에 연이어 내린 폭우와 전염병으로 코코아 공급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농식품수출정보Kati 자료에 따르면 2023~2024시즌 세계 코코아 생산량은 450만t으로 전 시즌 대비 10.9% 감소했고,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코코아 인도량은 각각 20%와 35% 줄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코코아 선물 가격은 올해 4월 t당 1만2000달러에 육박하며 최고가를 썼다. 이후 소폭 내렸지만 지난달 29일 9425달러로 장을 마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간 t당 2000달러 내외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는데, 공급이 급격히 줄어서 그런지 한번 오른 가격이 좀체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들은 초콜릿 함량을 줄인 제품을 내놓거나 신제품 개발로 대응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네슬레는 영국에서 초콜릿 함량이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적은 신제품을 출시했고, 미국 허쉬는 킷캣 제품의 초콜릿 코팅을 대폭 줄인 신제품을 내놨다. 국내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초코 과자들의 초코 함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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