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100만원 싸게 샀다"…눈물의 짠내 소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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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부산에서 근무하던 직장인 김모씨는 3개월 전 서울로 단기 출장 발령을 받자 필요한 가구들을 당근마켓에서 구매했다. 중고 세탁기와 냉장고를 30만원대에 구매했는데 3개월 뒤 부산으로 복귀를 하면서 다시 중고마켓에 해당 제품을 25만원에 판매했다. 김씨는 "3개월간 세탁기와 냉장고를 5만원에 사용한 셈인데 새 제품을 샀다면 몇 배는 더 비싸게 줘야 했을 것"이라며 "주변에 중고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고물가, 저성장 등 한국경제가 구조적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중고 거래 시장이 제2의 성장기를 맞고 있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플랫폼들은 이용자수가 급증하면서 거래액이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휴대폰, 청소기 등 흠집이 있거나 반품된 가전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소비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의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수는 4000만명에 달한다. 사실상 스마트폰을 보유한 사람들이 모두 가입한 전국민 플랫폼인 셈이다. 업계는 2021년 2조9000억원 수준이던 당근마켓 거래액이 올해는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는 이미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실제로, 당근마켓에서 화장품 샘플을 검색하면 무료로 받은 화장품 샘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글들이 여럿 올라와 있다. 소비자 이모씨는 "화장품을 정가에 구매하는 것보다 샘플을 모아서 사면 지출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어 당근마켓을 종종 이용한다"고 전했다.
중고품 구매 열풍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0대 여성 소비자인 A씨는 지난 주말 서울 동묘 재래시장에서 겨울 부츠를 5000원에 구매했다. A씨는 "비싼 물가를 생각하면 5000~1만원에 신발, 겨울용 외투 등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번개장터도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400억원의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은 흠집 상품이나 반품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쿠팡은 지난해 2월부터 반품 상품 종류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총 19개 반품 상품 카테고리를 운영 중으로 박스 개봉을 하거나 미세 흠집이 있지만 사용에 문제가 없는 상품을 다시 검수해 판매하는 것이다. 쿠팡 반품마켓에서는 최대 92%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며 일부 고가 전자제품은 기존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반품마켓 이용자는 지난 6월 기준 론칭 3개월만에 35% 증가했다"며 "휴대폰, 주방가전, 청소기 등 고가 제품은 물론 최근에는 불황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사무용품, 장난감, 문구 등 가격대가 높지 않은 제품도 반품 거래가 활성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도 리퍼상품 전문관인 리퍼블리를 운영하며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24조원 규모였던 중고 거래 시장은 2023년 30조원으로 급성장했고, 리퍼마켓 규모도 2조원을 넘어섰다"며 "유통사 입장에서는 반품 상품을 검수해 판매해야 해 반품상품 분류 기술이 시장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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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동묘벼룩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
[파이낸셜뉴스] #. 부산에서 근무하던 직장인 김모씨는 3개월 전 서울로 단기 출장 발령을 받자 필요한 가구들을 당근마켓에서 구매했다. 중고 세탁기와 냉장고를 30만원대에 구매했는데 3개월 뒤 부산으로 복귀를 하면서 다시 중고마켓에 해당 제품을 25만원에 판매했다. 김씨는 "3개월간 세탁기와 냉장고를 5만원에 사용한 셈인데 새 제품을 샀다면 몇 배는 더 비싸게 줘야 했을 것"이라며 "주변에 중고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고물가, 저성장 등 한국경제가 구조적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중고 거래 시장이 제2의 성장기를 맞고 있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플랫폼들은 이용자수가 급증하면서 거래액이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휴대폰, 청소기 등 흠집이 있거나 반품된 가전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소비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다시 뜨는 중고 거래 플랫폼
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의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수는 4000만명에 달한다. 사실상 스마트폰을 보유한 사람들이 모두 가입한 전국민 플랫폼인 셈이다. 업계는 2021년 2조9000억원 수준이던 당근마켓 거래액이 올해는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는 이미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실제로, 당근마켓에서 화장품 샘플을 검색하면 무료로 받은 화장품 샘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글들이 여럿 올라와 있다. 소비자 이모씨는 "화장품을 정가에 구매하는 것보다 샘플을 모아서 사면 지출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어 당근마켓을 종종 이용한다"고 전했다.
중고품 구매 열풍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0대 여성 소비자인 A씨는 지난 주말 서울 동묘 재래시장에서 겨울 부츠를 5000원에 구매했다. A씨는 "비싼 물가를 생각하면 5000~1만원에 신발, 겨울용 외투 등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번개장터도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400억원의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팡 반품마켓 이용자 수, 3개월 만에 35% 성장
가격이 비싼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은 흠집 상품이나 반품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쿠팡은 지난해 2월부터 반품 상품 종류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총 19개 반품 상품 카테고리를 운영 중으로 박스 개봉을 하거나 미세 흠집이 있지만 사용에 문제가 없는 상품을 다시 검수해 판매하는 것이다. 쿠팡 반품마켓에서는 최대 92%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며 일부 고가 전자제품은 기존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반품마켓 이용자는 지난 6월 기준 론칭 3개월만에 35% 증가했다"며 "휴대폰, 주방가전, 청소기 등 고가 제품은 물론 최근에는 불황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사무용품, 장난감, 문구 등 가격대가 높지 않은 제품도 반품 거래가 활성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도 리퍼상품 전문관인 리퍼블리를 운영하며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24조원 규모였던 중고 거래 시장은 2023년 30조원으로 급성장했고, 리퍼마켓 규모도 2조원을 넘어섰다"며 "유통사 입장에서는 반품 상품을 검수해 판매해야 해 반품상품 분류 기술이 시장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이낸셜뉴스 핫뉴스]
→ 유명 모델과 혼외자 낳은 정우성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 폭탄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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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식 후 하의 속옷 안 입고 온 남편, 알바생과 모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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