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 움직였다…빅2 증권사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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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퇴직연금 계좌를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지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벌써 5,000억원 가까운 자금 이동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난 10월31일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시행됐는데, 어떤 제도인지 다시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IRP 등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가입한 예금이나 펀드 등을 그대로 들고 다른 금융회사로 옮길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에는 금융회사를 옮기려면 이전에 가입했던 상품을 중도 해지하거나 팔아야만 했는데,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현재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퇴직연금 사업자는 은행이 13곳, 증권사 14곳, 보험 17곳 등입니다. 이들이 관리하는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400조원입니다. 2018년 말 190조 원에서 6년 새 2배 이상로 증가했습니다. 사업자별 적립금은 은행이 210조 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 96조 원, 생명·손해보험 등 보험 93조원 순입니다.
<앵커>
금융회사들의 고객 끌어들이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데 두달 동안 자금 이동은 있었습니까?
<기자>
10월 31일부터 최근까지 4,500억원의 자금이 증권사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은행에서 넘어온 자금이 60~65% 수준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증권사 간의 고객 이전 비율 역시 35~40%로 적지 않았습니다. 증권사별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었습니다. 그룹 계열사를 통해 적립액을 쌓은 현대차증권을 제외하면 각각 1, 2위 퇴직연금 적립금 사업자로 새 고객 유치에 유리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반해 타 증권사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유입 자금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집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밝혔습니다. 더구나 은행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있었지만 타 증권사로 자금 유출이 진행되며, 되레 퇴직연금 규모가 쪼그라든 사례도 있었습니다. 즉, 은행에서 증권쪽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났고 대부분은 빅2 증권사로 들어갔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동이 있었던 퇴직 연금 자금이 주로 증권사로 흘러들어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취급 상품이 많은 증권사를 고객들이 선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상장지수펀드 ETF가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자리 잡았는데, 증권사의 경우 약 700여 개의 ETF에 투자할 수 있는 반면, 은행은 170여 개에 불과합니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계좌에선 실시간으로 ETF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은행이나 보험 계좌에서도 ETF를 매매할 수는 있지만, 매수 예약을 하면 익일 주가로 체결되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지난해 1년 기준 증권사의 퇴직연금 계좌의 상품 수익률은 7.11%로 은행4.87%과 손해보험4.63%을 압도했습니다.
<앵커>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증권사들의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겠지요?
<기자>
4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은 앞으로 10년 뒤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유치전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증권사별 퇴직연금 적립금은 미래에셋증권27조 3,755억 원이 20조원 이상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증권16조 8,082억 원, 한국투자증권14조 4,822억 원, 삼성증권14조 1,110억 원 등 순으로 2위에서 4위의 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2위인 현대차증권이 의외일 텐데, 현대차그룹 물량이 전체의 87.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이 실물이전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어 순위 변동이 예상됩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10조 미만 수준입니다. 퇴직연금 상위 증권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사업을 기존 연금 1·2부문을 4개 파트연금 혁신 부문, 연금 RM1 부문, 연금 RM2부문, 연금 RM3 부문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퇴직연금본부를 퇴직연금 1·2본부와 퇴직연금 운영 본부로 확대하고 연금영업부도 5개에서 8개로 늘렸습니다. 현대차증권은 리테일본부 아래 연금 사업실을 신설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김원규 기자 wkkim@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앵커> 기자> 앵커> 기자> 앵커> 기자> 앵커> 기자> 앵커>
퇴직연금 계좌를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지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벌써 5,000억원 가까운 자금 이동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난 10월31일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시행됐는데, 어떤 제도인지 다시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IRP 등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가입한 예금이나 펀드 등을 그대로 들고 다른 금융회사로 옮길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에는 금융회사를 옮기려면 이전에 가입했던 상품을 중도 해지하거나 팔아야만 했는데,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현재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퇴직연금 사업자는 은행이 13곳, 증권사 14곳, 보험 17곳 등입니다. 이들이 관리하는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400조원입니다. 2018년 말 190조 원에서 6년 새 2배 이상로 증가했습니다. 사업자별 적립금은 은행이 210조 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 96조 원, 생명·손해보험 등 보험 93조원 순입니다.
<앵커>
금융회사들의 고객 끌어들이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데 두달 동안 자금 이동은 있었습니까?
<기자>
10월 31일부터 최근까지 4,500억원의 자금이 증권사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은행에서 넘어온 자금이 60~65% 수준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증권사 간의 고객 이전 비율 역시 35~40%로 적지 않았습니다. 증권사별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었습니다. 그룹 계열사를 통해 적립액을 쌓은 현대차증권을 제외하면 각각 1, 2위 퇴직연금 적립금 사업자로 새 고객 유치에 유리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반해 타 증권사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유입 자금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집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밝혔습니다. 더구나 은행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있었지만 타 증권사로 자금 유출이 진행되며, 되레 퇴직연금 규모가 쪼그라든 사례도 있었습니다. 즉, 은행에서 증권쪽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났고 대부분은 빅2 증권사로 들어갔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동이 있었던 퇴직 연금 자금이 주로 증권사로 흘러들어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취급 상품이 많은 증권사를 고객들이 선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상장지수펀드 ETF가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자리 잡았는데, 증권사의 경우 약 700여 개의 ETF에 투자할 수 있는 반면, 은행은 170여 개에 불과합니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계좌에선 실시간으로 ETF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은행이나 보험 계좌에서도 ETF를 매매할 수는 있지만, 매수 예약을 하면 익일 주가로 체결되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지난해 1년 기준 증권사의 퇴직연금 계좌의 상품 수익률은 7.11%로 은행4.87%과 손해보험4.63%을 압도했습니다.
<앵커>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증권사들의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겠지요?
<기자>
4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은 앞으로 10년 뒤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유치전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증권사별 퇴직연금 적립금은 미래에셋증권27조 3,755억 원이 20조원 이상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증권16조 8,082억 원, 한국투자증권14조 4,822억 원, 삼성증권14조 1,110억 원 등 순으로 2위에서 4위의 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2위인 현대차증권이 의외일 텐데, 현대차그룹 물량이 전체의 87.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이 실물이전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어 순위 변동이 예상됩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10조 미만 수준입니다. 퇴직연금 상위 증권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사업을 기존 연금 1·2부문을 4개 파트연금 혁신 부문, 연금 RM1 부문, 연금 RM2부문, 연금 RM3 부문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퇴직연금본부를 퇴직연금 1·2본부와 퇴직연금 운영 본부로 확대하고 연금영업부도 5개에서 8개로 늘렸습니다. 현대차증권은 리테일본부 아래 연금 사업실을 신설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김원규 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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