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위기…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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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서 파업 출정식 개최
11차례 교섭에도 불발…기본급 등 이견
포스코 "평화적 교섭 위해 노력할 것"
11차례 교섭에도 불발…기본급 등 이견
포스코 "평화적 교섭 위해 노력할 것"
[서울=뉴시스] 포스코 파업 출정식 포스터. 사진=포스코 노조 2024.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에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쿼터할당량 감소 등 우려까지 겹친 가운데 포스코 노조가 파업을 현실화할 경우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하 포스코 노조는 이날 오후 6시 포항제철소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 이어 다음날에는 광양제철소에서도 출정식을 동일하게 진행한다.
출정식은 조합원 의지를 모으고 파업에 대한 방향성을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한 단계다. 약 1시간30분간 출정식 선언, 교섭 경과 보고, 연대조직 관계자 발언을 진행한 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 겸 쟁의대책위원회 의장 투쟁사, 구호·파업가 제창 등으로 마무리한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11차례에 걸쳐 교섭회의를 진행했으나 기본급과 격려금 지급에서 이견을 보이며 합의가 불발됐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과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조정회의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포스크 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과반이 넘는 찬성률 72.25%로 가결됐다. 조합원 7934명 중 7356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92.71%를 기록했다.
포스코 노조가 쟁의권을 공식적으로 확보하면서 파업을 포함해 다양한 쟁의행위가 가능해졌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1968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지난해에도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격주 주4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쟁의권까지 확보했으나 막판 극적 타결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파업 실행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해진다.
파업을 이끄는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지난 2022년 19대 임원 선거에서 52% 득표율로 당선된 것과 달리, 올해 진행된 20대 임원 선거에서는 82%를 얻었기 때문이다. 노조 출범 이후 재선에 성공한 것도 김 위원장이 최초다.
다만 사측의 12차 본교섭 제시안에 새롭게 담긴 ▲기본급 10만원 인상 ▲노동조합 복지기금 15억원 출연 ▲재충전 휴가 5일 신설 등의 내용이 노조 조합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갈등이 봉합될 여지도 있다.
한편 회사는 올해 철강 시황 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를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포항제철소에서는 1제강공장에 이어 45년 넘게 가동해 온 1선재공장까지 폐쇄했다.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해외 저가 철강재로 악화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아울러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이어가며 38개 해외법인 중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등 13곳을 매각 검토 중이다. 지난해 1699억원의 적자를 낸 중국 스테인리스강 생산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도 매각 후보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였고, 노조와 소통하며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음에도 교섭이 난항을 지속하는 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평화적으로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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