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얇아지자 옷·신발 안샀다…내수 한파, 40대 자영업자 휘청 > 경제기사 | economic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경제기사 | economics

지갑 얇아지자 옷·신발 안샀다…내수 한파, 40대 자영업자 휘청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4-12-01 17:29

본문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3분기 가계 소비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늦더위가 이어진 데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자 옷과 신발부터 안 샀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화 소비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도·소매 자영업 비중이 높은 40대 가구가 직격탄을 맞았다.

1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290만7000원 중 의류·신발 지출은 1년 전보다 1.6% 감소한 11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율은 3.9%로 분기별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9년 이래 가장 작다. 작년 4분기만 해도 6% 수준이었던 의류·신발 비중은 올해 1분기 4.4%, 2분기 5.4%로 내려앉더니 3분기에 3%대까지 떨어졌다. 산업활동동향 소매판매 통계에서도 의복 판매액은 지난해 12월-0.7%부터 올해 10월-2.7%까지 11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비필수재 중심으로 상품 소비를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1년 전과 비교해 자동차 구입-24.8%, 주류-2.6%, 담배-3.2%와 같은 지출은 줄고 필수 소비로 꼽히는 식료품·비주류 음료0.6%, 주거·수도·연료12.6% 등의 지출은 증가 추세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고금리 상황에선 여행·외식 같은 서비스 소비보단 상품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 오래 쓸 수 있는 내구재 중심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적 요인과 인구 구조적 문제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상청이 공개한 10월 기후 분석 결과를 보면 전국 평년기온은 16.1도로 1973년 10월 기온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상대적으로 가을옷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구 고령화를 이유로 꼽은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나이 든 사람들은 옷을 많이 안 사는 경향이 있다. 한창 왕성하게 의류를 구매할 젊은 연령대 인구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건 도·소매 자영업 비중이 높은 40대 가구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40대 자영업자115만2000명 중 도소매업 종사자는 23만3000명20.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재화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사업소득은 107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3.1%16만2000원 감소했다. 1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동향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경제 허리 격인 40대가 위축될 경우 나라 전체 경제 역동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내수 시장에 소비가 소폭 늘 것이란 전망도 있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1.3%보다 높은 1.8%로 예측했다. 한은도 민간소비가 올해 1.2%에서 내년 2%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철 KDI 실장은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면서도 “금리를 연속적으로 내렸고, 수출 온기가 확산되면 내수는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평생 못 잊게 해줄게" 취준생 前남친 끔찍한 유서
기절 놀이시키고 항문 촬영…충격의 고교 배구부
백수도 4억 대출 나온다…그 신용카드의 비밀
정우성 "결혼 안한게 아니라…" 문가비 임신중 한 말
바리톤 김동규 "100억 사기, 재산 잃었다" 무슨 일
서랍에 딸 3년 가둔 엄마…"주사기로 시리얼만 줬다"
"성관계 영상, 혼자 보긴 아깝네"…협박 문자 정체
조영남 "옆에 있는 여자에게…" 유서 깜짝 공개
"여보도 오래"…부부가 함께 치료해야하는 이 병
87억짜리 바나나 꿀꺽…"맛있다" 충격 퍼포먼스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림 yi.woolim@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936
어제
2,004
최대
3,806
전체
763,435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