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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정책 시행 반년…공시 참여 기업들, 60% 이상 주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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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4-12-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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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악재 극복하기엔 부족
진정성·시행 가능성 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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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 반년을 넘긴 가운데, 참여기업 중 60% 가량이 주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 모습. /한국거래소

아시아투데이 김동민 기자 =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밸류업 정책이 시행 반년을 넘겼지만, 주가만 보면 참여 기업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밸류업 공시를 실시한 기업 중 60%가량이 공시일 대비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당초 밸류업 정책이 저평가된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목적으로 도입됐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아쉽다는 평가를 내놨다. 공시 유무에만 집중된 부실한 기업가치제고 방안으로는 2기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리스크 확산, 커진 경기침체 우려 등의 악재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와 기업 펀더멘털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밸류업에 대한 진정성과 이행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정책 시행5월27일 이후 이날까지 공시를 실시한 기업 58개사 중 36개사61.2%의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예고 공시한 기업들까지 포함하면 총 83개사 중 51개사61.4%가 하락 중이다.

밸류업 정책은 기업들이 일반 주주들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이익을 높일 수 있도록 스스로 계획을 수립해, 이를 자본시장에 공개하도록 독려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여기에는 기업의 주주환원부터 시작해 향후 구체적인 성장 계획 등까지 담기기 때문에, 시장에선 이를 주가 상방압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봤다.

실제 밸류업 정책 시행 이후 100일 가까이 됐을 때쯤, 금융당국은 토론회를 통해 공시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우상향한 점을 강조했다. 당시 메리츠금융, 신한지주 등 총 12개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를 실시했는데, 이중 9개사75%의 주가가 뛰었다. 기업들이 일반 주주를 고려한 경영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논리다.

하지만 밸류업 정책 시행 반년이 지난 현재, 참여 기업들은 5배 가까이 늘었지만 당초 기대했던 주가 상승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책 시행 초반에 나타났던 효과가 영속성을 가지지 못한 채, 사그라든 것이다.

물론 하반기 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졌다는 악재가 있었다. 특히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휘청거렸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10월과 11월 기준금리 인하가 오히려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밸류업 정책 시행 당시 2722.99이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9일 2455.91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밸류업 공시 내용의 부실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기업가치 제고 공시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졌을 뿐, 진정성과 이행 가능성이 부족했기에 악재를 극복하거나 완화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존 IR자료를 그대로 가져오는 수준으로 공시를 하니 투자자들이 감흥을 느끼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시 유무보다는 공시 내용의 진정성과 이행 가능성이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밸류업 효과도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이 장기적으로 유효하려면 기업들의 실적이 잘 나와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우선적으로 기업 펀더멘털과 국내 경제 전망이 좋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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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kdm9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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