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갈등만 부른다? NO…업계 살리는 플랫폼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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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업은 ‘갈등만 부른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대부분 플랫폼 기업은 기존 산업 종사자들과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존 산업과의 상생을 모색하는 플랫폼들이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출판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상생에 나섰다. 현재 밀리의서재는 약 2000곳 이상의 출판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19만권에 달하는 다양한 독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독자들이 최신 작품을 빠르게 만날 수 있도록 신간을 신속하게 업데이트한다.
최근에는 전자출판 시장 활성화와 출판계의 요구를 적극 반영, 한국출판인회의와 협력해 전자책 콘텐츠의 정산 조건을 상향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출판사의 60%가 현행 전자책 구독 서비스의 정산 방식 변경을 요구한다는 한국출판인회의의 설문조사에 따라, 밀리의서재는 올해 12월부터 출판사의 전자책 판매 수익을 17.2% 증대하고 정산 주기를 단축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이러한 상생 전략의 근간은 ‘대여 정산 방식’에 있다. 구독자의 대여 실적에 따라 출판사 수익이 정산되는 이 방식은 구독자 수와 대여 횟수가 증가할수록 출판사 수익도 함께 늘어나는 ‘윈윈’ 구조라는 평가다.
또한 출판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10개 출판사와 동행하며 세계 출판 동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성호 밀리의서재 독서당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이 출판계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밀리의서재의 오랜 목표”라며 “앞으로도 출판사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며 출판 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플랫폼 상생 전략 중 주목받는 또 하나의 사례는 카카오메이커스와 농가 간의 협력이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최근 부경원예농협과 협약을 맺고, 화훼농가의 판로를 지원해 농가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를 얻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 좋은 꽃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사례로는 카카오가 전통시장과 협력해 진행하는 ‘단골시장 프로젝트’가 있다. 프로젝트는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매출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했다.
2022년부터 시작된 ‘단골시장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178곳의 전통시장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출 증감률은 3.09%를 기록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이 프로젝트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으며,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샛별배송으로 유명한 ‘컬리’는 지역 농가와의 상생에 집중한다. 컬리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농가의 판로를 확대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제공함으로써 양측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경기 광주시와 협력한 퇴촌토마토 농가와의 상생 협약이다. 퇴촌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토마토가 컬리를 통해 온라인으로 쉽게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함으로써 수익을 증대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한우 농가와의 상생도 눈에 띈다. 컬리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의 협약을 맺고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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