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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회사가…머슴살이 싫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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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1회 작성일 23-06-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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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이런 일하러 취업했나, 자괴감만
고용부 신고한들…혼자서 끙끙
中企 직장갑질·열악한 처우 여전
조직문화 수평·수직 조화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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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이너.


회장이 쓸 골프채에 흙을 묻히는 게 업무일 줄 A씨29는 꿈에도 몰랐다. 서울의 중소기업 S사의 회장은 공장이 있는 중국에 살았다. 여가를 위해 골프채가 필요했는데 중국은 무척 비싸 한국에서 사야 했다. 문제는 골프채를 배에 실어 중국에 보낼 때 새 제품 그대로 보내면 통관에서 걸린다는 점이었다. 포장을 뜯어서 보내도 보고 신문지에도 싸봤는데 소용없었다. 골프채에 흙을 묻혀 보내니 그제야 압수를 피할 수 있었다.

그날로 골프채에 흙을 묻히는 것도 직원들 업무가 됐다. 골프채 보내라 아버지 전화를 받으면 부사장인 딸은 가장 가까운 직원을 시켜 흙을 묻히게 했다. 한 직원은 "이런 일 하러 중소기업에 왔나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적잖은 직원이 퇴사했는데 전자업 호황에 회장 일가는 자가용을 바꾸며 호의호식한다. 사내 분위기가 안 좋다는 소문이 나 S 기업은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데, 공고는 꾸준히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A씨는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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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B사는 근태 조작을 한다. 직원들은 일주일에 많게는 닷새씩 야근하고 주말 근무도 잦다. 경영지원실 직원 C씨는 어느날 부서장에게서 직원들 근무 시간을 주52시간에 맞게 조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고 두 달쯤 됐을 때 일이었다. 이거 해도 되는 거냐 묻자 부서장은 파일을 도로 가져가 직접 조작했다. 법정의무교육 기록도 조작했다. 회사는 교육을 하지 않았는데 돌아다니며 직원들에게 교육 이수 서명을 받았다. C씨는 "아직도 이런 기업이 있나 싶었다"고 했다.

중소기업 처우가 대기업보다는 당연히 뒤처진다. 그런데 중소기업이 처우만 문제가 아니다. 기업 문화가 같은 시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뒤쳐졌다는 지적도 많다. 좋게 말해 가정적이지만 사실은 시키면 해라는 가부장적 문화에 가깝다.

정모씨34는 어느 대기업 협력 업체에 다니는데 부장이 대학의 박사 과정을 밟으며 논문 양식 작성, 조사를 정씨에게 시켰다. 정씨는 스스로 부당한 업무 지시 아닌가 싶었지만 안 할 순 없었다. 부장은 아침에 출근하면 볼 사람이었다. 오진호 직장갑질119 집행위원장은 "직장갑질에 대해문제제기할 창구도 마땅히 없고 고용노동부에 신고해도 제대로 조처가 안 될 거란 불안감에 혼자 앓는 직원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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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업 문화는 중소기업에 독이 된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해 신입사원을 채용했다는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160명을 조사하니 87.5%가 1년을 못 채우고 떠난 직원이 있다고 했다. 조기 퇴사자 중 56.4%는 3개월 내 퇴사했는데 22.9%는 퇴사 이유를 "기업 문화와 안 맞는다"고 얘기했다.

중소기업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19년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를 발표했다. 가이드 작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구직자들이 "단순히 수평적인 문화를 선호하는 게 아니라 수직과 수평적 문화 중간 수준의 적당한 문화를 좋아했다"며 "효율적·집중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같은 업무를 조금이라도 적은 시간에 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직자들 생각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인력을 확보하도록 대응하는 부분이 중소기업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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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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