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내 개통 TV로 세금납부…유료방송의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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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증가율 0%대 위기감에 “온갖 아이디어 짜내는 중”
지난해 처음으로 가입자 증가율 0%대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유료방송IPTV·케이블TV·위성방송 업계가 가입자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료방송은 월 1만~2만원을 내고, 셋톱박스나 유선 케이블 등을 TV와 연결해 각종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급성장,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상 시청 등 콘텐츠 소비 트렌드 변화로 극심한 부진을 겪는 것이다. 그래픽=이지원 그래픽=이지원 ◇서비스 경쟁력 확보 유료방송 업계가 이처럼 각종 서비스와 혜택을 내놓는 이유는 점점 좁아지는 입지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직전 반기半期 대비 가입자 증감률은 0.7%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0%대 기록은 처음이다. 위기가 눈앞에 다가온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작년 말 공동 콘텐츠 수급 브랜드를 설립했고, 이달부터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3′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경쟁을 위해 앞으로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TV 업체들은 최근 지역 소상공인 제품을 파는 ‘지역 커머스 방송’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관련 조직을 2개 팀에서 올해 3개 팀으로 늘리고, 인력도 2배로 확충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 들어 SK브로드밴드와 HCN도 각각 관련 방송을 정규 편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커머스 방송 합산 매출은 첫해 9억8800만원에서 지난해 66억6900만원으로 늘었다”며 “판매 수수료도 홈쇼핑의 3분의 1 수준이라 지역 특산물 시장 공략 및 시청자 모집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은 많다. IPTV 3사의 콘텐츠 공동 투자액3000억원은 넷플릭스의 국내 투자액4년간 3조3000억원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 케이블TV 업체들은 ‘지역 커머스 방송’에 대한 규제하루 3번, 최대 3시간만 가능를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TV홈쇼핑 업계가 거세게 반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한계에 부닥친 유료방송 업계가 밖에선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안에선 다른 국내 업종과 갈등이 격화되는 등 전방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노년층·알뜰폰족 겨냥도 유료방송 업계는 기존의 주요 인 고령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각종 부가 서비스를 내놓거나 혜택 강화에 힘쓰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 IPTV에서 고객들이 재산세·주민세·자동차세 등을 조회하고 낼 수 있는 ‘TV로 공과금 납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을 겨냥해 로그인과 같은 인증 과정은 생략했다. 이달부터 초고속인터넷과 IPTV 가입 시 24시간평일 기준 안에 바로 방문 설치해주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로켓 배송’ 등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즉시 배송하는 유통업계처럼 이제 IPTV도 가입 당일 곧바로 집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KT는 자사 IPTV 고객들이 은행을 찾을 필요 없이 TV로 예·적금 가입, 청약 통장 개설 등 은행 업무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자사 TV와 알뜰폰 요금제 간 가족 결합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본인 또는 가족 중 2명이 자사 알뜰폰을 쓰고 있다면, TV 고객은 TV 요금을 최대 20% 할인받을 수 있다. 신규 가입자의 70%가량이 20~30대인 알뜰폰 시장의 젊은 고객들을 TV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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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채제우 기자 zeu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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