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바다에 녹아버렸어요"…울상 된 한국의 검은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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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일대에서 양식되는 낙동김 위판 모습. 낙동김은 매년 9, 10월쯤 채묘해 10~15일간 길러 위판된다. 사진 부산 강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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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빠진 김 생산량…어민 “고수온 문제”
30일 부산 강서구와 지역 어촌계 등에 따르면 강서구 일대에선 1910년대부터 김 양식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 기수汽水 환경을 이루는 이곳에선 영양이 풍부하고 쫄깃한 식감의 ‘낙동 김’ 명성이 높다. 일대 김 생산 공장은 물론, 좀 더 부드러운 김과 섞어 ‘믹스김’ 제품을 만들려는 전남 지역 기업에서도 앞다퉈 찾는 게 낙동 김이다.
낙동 김은 강서구 일대 26개 권역 518만4700㎡ 면적의 양식장에서 생산된다. 이런 식으로 양식 재배된 김을 활용해 만든 김 제품이 최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작년과 올해 모두 단일 수산식품 수출 실적 1조원을 넘기는 등 ‘검은 반도체’로 주목받았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김과 김부각 등을 구입하고 있다. 이날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수출이 올해 1~10월 동안 8억5000만달러약 1조1932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원을 달성했다. 사진 뉴스1
하지만 낙동 김 양식업에 종사하는 어민은 최근 몇 년새 김 생산량이 급감한 탓에 시름이 깊다. 김은 매년 9, 10월쯤 채묘해 10~15일가량 기른 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위판 판매한다. 부산시수협의 집계를 보면 이 일대 김 위판량은 2020년2019년 11월~2020년 4월 1만6136t에서 올해지난해 11월~올해 4월에는 9637t으로 40.3%6499나 줄었다.
다수 어민은 한 해가 다르게 심해지는 폭염과 고수온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육상에서 기른 김 종자를 바다에 옮겨 심을 땐 수온이 22도보다 낮아야 한다. 하지만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올해는 9월 들어서도 남해안 수온이 23.8~25.1도로 평년 수온을 최고 1.5도 웃돌았다. 이런 이유로 채묘가 늦어지면서 올해 낙동 김 첫 위판은 지난해보다 17일 밀린 11월 22일에야 진행됐다.
폭염과 고수온 이외에도 일대 공단 및 항만 건설 탓에 모래가 많이 흘러들고,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따라 민물 유입량이 늘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 어민도 있다. 모래와 민물 유입이 낙동 김 양식장 일대 염도 등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어민은 이달 출하가 시작된 낙동 김의 내년 4월까지 생산량이 더 줄어들까 봐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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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할 시료도 없다… “전문 기관에 용역 검토”
이에 다수 어민은 강서구 등 기관이 나서 원인을 규명할 것을 바라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김 수출액 역대 최고기록 경신을 기념해 관광객들에게 김으로 만든 주먹밥과 김부각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 뉴스1
부산=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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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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