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종목만 산다 100조 넘은 서학개미 투자,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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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인 투자자의 해외증권주식·채권 투자 규모가 100조원대를 훌쩍 넘기며 주요 기관투자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투자 주체가 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개인의 해외 투자는 특정 종목 등에 편중되고 공격적 성향이 강해 외환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개인 투자자 해외증권 투자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 잔액은 771억 달러약 102조8800억원로 사상 최대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급증한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투자가 인공지능AI·반도체 발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더 불어난 결과다. 민간 부문 전체 해외증권 투자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까지 커졌다. 2020~2023년 개인의 해외주식 순투자 규모는 기관투자자 수준이다. 문제는 개인의 투자 행태다. 한은은 우리나라 개인의 해외 투자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을 지적했다. 한국·브라질 조세 조약에 따라 브라질 국채 투자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조세제도 개편이 있었던 2017년엔 브라질 채권이 대세였다. 2020년 이후엔 미국 주식에 쏠렸는데, 지난해부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으로 관심이 몰려갔다. 편중도 심하다. 개인이 보유한 해외주식 중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2020년 말 39%에서 지난해 말 48%로 급등했다. 10개 종목은 대부분 테슬라·애플·엔비디아·구글 등 대형 기술주였다. 더구나 미국 주가지수·국채 가격 변화 대비 3배의 변동성을 추종하는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액은 2020년 말 1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58억 달러로 30배나 뛰었다. 공격적 투자 성향이 매우 강해진 것이다. 한은은 이에 더해 개인의 투자 행태가 글로벌 금융 여건 변화와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점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공포지수인 VIX변동성 지수, Volatility Index가 높아질 때 기관 투자가가 위험 자산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과 달리 개인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등 리스크 관리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규모가 커진 개인 투자자의 행태 특성이 외환 부문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개인 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가 한꺼번에 확대될 경우 외환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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