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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정부에 협조했는데"…역대급 실적에 못 웃는 식품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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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2회 작성일 24-03-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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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맞벌이 주부 강모59씨는 주 1회 장 보러 가는 게 무섭다. 동네 식자재 마트에서 간소하게 사는데도 한 달 식료품비가 예산 50만원을 초과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강씨는 “과일도 안 사먹고, 된장찌개와 김치만 꺼내놓고 먹는 날이 많은데도 2~3년 전보다 식비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강씨는 “외식은 독립한 아들이 집에 오는 날에만 하는 식으로 식비를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뿐 아니라 가공식품·외식 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소비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중 가공 식품의 경우 73개 품목 중 39개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올랐다. 식탁에 반찬으로 오르는 소시지는 114.62에서 115.38로, 우유는 123.80에서 123.83으로 올랐다. 빵은 130.10으로 지난달과 변동이 없었다.


2년 전보다 19% 오른 빵, 16% 오른 우유
전월 대비 인상폭이 크지 않은 품목도 1~2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 보면 체감 물가 상승 폭이 상당하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2022년 2월109.34에 비해 2년 새 19%나 올랐고, 우유2022년 2월 106.85 역시 2년새 16% 가까이 올랐다.

외식 물가도 급등했다. 2월 외식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39개 중 30개 품목은 전달보다 올랐고, 2년 전보다는 껑충 뛰었다. 된장찌개 백반은 2년 전 106.5에서 지난달 120.01로, 떡볶이 소비자물가지수도 108.61에서 126.57로 올랐다. 피자·돼지갈비도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피자는 13%104.45→117.76, 돼지갈비는 11%108.24→120.72 상승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3일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식품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3일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식품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가공식품 물가까지 치솟자 정부는 식품 기업들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19개 주요 식품업체 관계자를 불러 간담회를 열고 “소비자는 원재룟값이 떨어지면 합리적인 수준에서 식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기업들에 당부했다. 정부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근거로 2022년 3월 고점을 찍은 곡물170.1과 유지류251.8 가격이 지난 2월까지 각각 113.8과 120.9를 기록하며 2년 전보다 떨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주요 식품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월등한 것은 원재료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식품 기업의 가격 조정을 요구했다.


식품업체 “매출원가율 낮아졌다고 가격 못 내려”
실제 다수 식품기업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소폭 감소한 것은 맞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낮아질수록 원가를 줄여 수익성이 나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 간담회에 참석한 19개 식품 기업 중 18일 현재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10개사의 지난해 매출 원가율을 살펴보니, 이중 8곳은 매출원가율이 전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참조〉 8곳 중 3곳은 실제 원가가 줄었고, 5곳은 매출이 늘어 매출원가율이 낮아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3조4109억원의 매출을 거둔 농심과 2조9124억원을 낸 오리온은 매출 증가로 매출원가율이 낮아진 경우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하지만 식품업계는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낮아졌다고 해서 가격에 바로 반영하긴 어렵다며 가격 인하에 선을 긋고 있다. 지난 2년간 정부 요청에 따라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해 추가로 더 내릴 여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농심은 지난해 7월 신라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50원과 100원 낮췄다. 삼양식품도 짜짜로니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했다.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라면값을 콕 집어 가격 인하를 권고한 뒤 나온 방안이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이 늘었다 해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대로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격 인하를 검토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밀을 직접 수입하는 게 아니라 국내에서 밀가루를 사 쓰기 때문에 국제곡물가격이 내린다고 바로 제품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기업을 압박해 식품 가격을 통제하는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도나온다. 또다른 가공식품 업체 관계자는 “이런 방식으로 정부가 장기간 가격을 통제하면 나중에 한꺼번에 가격 인상폭이 더 커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오리온 관계자 역시 “코코아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만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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