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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매각…최악 시나리오 현실화에 고민 커지는 예비 인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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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0회 작성일 24-03-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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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매각’…최악 시나리오 현실화에 고민 커지는 예비 인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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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는 모습.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핵심 자산인 여객기 벨리 카고, 항공기 지상조업 서비스, 격납고 등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다.

격납고, 지상조업 서비스 등은 화물사업 영위에 필요한 자산인 만큼, 매각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인수 이후 해당 회사는 계속 기업으로 살아남기 힘들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수를 희망하는 예비 원매자 4개사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들은 실사를 진행하며 매물 가치평가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화물사업부 매각에 포함된 자산은 화물기 11대와 관련 인력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외된 매물 가운데 하나인 격납고는 항공기를 넣어두고 정비와 점검 등을 실시하는 건물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화물 기체 11대 중 8기의 연식은 25년이 넘었다. 인수 직후 정상적인 운항을 위해선 정기적으로 수리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격납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항공기 지상조업은 화물·여객터미널에서 운반해 온 화물 및 수하물을 항공기에 싣고, 항공화물 운송용 컨테이너를 활용해 도착한 화물을 기체에서 내리는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운송 화물 처리 작업을 하는 지상조업사 직원이 없다면 화물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기에 벨리 카고가 제외되면서, 예비 원매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화물사업 이익이 실제 수익보다 부풀려져 있어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스테이티스타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20년 초 벨리 카고로 인한 운송량은 전세계 항공 화물의 약 50%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는 벨리 카고의 비중이 더 크다. 국내 여객기 벨리 카고와 화물기의 운송량 비중은 약 6대 4 수준으로 알려진 만큼, 화물사업부만의 이익은 절반 이하로 내려간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데 드는 총 비용은 아시아나의 부채 1조원을 포함해 총 1조5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벨리 카고 수익과 격납고, 지상조업사 구축 비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실제 매각가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조건만 맞추면서, 예비 인수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며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해당 매물이 빠지면서, 알맹이 빠진 껍데기 인수전으로 전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자들은 4월 말까지 실사를 진행한다. 실사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매각 측은 이르면 오는 4월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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