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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마케팅 전문기업 각광…"콘텐츠 기획부터 판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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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1회 작성일 24-03-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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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마케팅 전문기업 각광

콘텐츠 기획부터 판매까지

기업 대신 숏폼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숏폼 전문 대행사’도 주목받는다. 아무래도 숏폼 마케팅이 생소할 수 있는 기업을 대신해 전문 업체가 영상 제작과 유통, 판매까지 담당하는 식이다.

숏폼 전문 종합 대행사 ‘숏뜨’는 콘텐츠 제작부터 제품 판매까지 일원화했다. 과거 틱톡코리아에서 일했던 윤상수 숏뜨 대표는 숏폼이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판단에 일찌감치 전문 대행사 창업에 나섰다. 회사 내부에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제작팀을 함께 갖춰, 기업이 마케팅에 투자해야 할 시간과 비용을 절약했다.

포인트는 광고주나 상품 특성에 따라 타깃층을 세분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빙과류·제과 제품은 중고등학생에 인기가 많은 크리에이터와, 금융 서비스는 2030과 소통이 많고 전문성을 갖춘 이가 제작하는 식이다. 숏뜨는 국내에서 최초 1억뷰 캠페인을 2개 연달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1년 창립 후 LG전자, 스포티파이, LG생활건강 등 국내 기업들과 개성 있는 숏폼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0% 오른 56억원을 달성했다.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동남아시아 진출 1년 만에 전체 캠페인 누적 조회 수 4억뷰를 달성했다. 동남아 시장에 맞춤화된 숏폼 마케팅 전략을 기획하고 지역별 크리에이터를 영입한 ‘현지 특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상수 대표는 “많은 기업이 숏폼 형식 마케팅을 하고 싶어 했지만 전문성을 갖춘 숏폼 전문기업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IPO를 준비할 정도로 사세를 확장한 곳도 있다. 2016년 설립한 ‘순이엔티’는 숏폼 크리에이터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순샵’을 운영 중이다. 협업 관계를 맺은 크리에이터가 해당 기업 브랜드를 노출하는 숏폼 영상을 만들어 이를 공유하는 형태다. 올해 2월 기준 국내외 180여명 인플루언서와 전속 계약을 맺었고 팔로워 1000만명이 넘는 틱톡 크리에이터 9명을 보유하고 있다. 순이엔티 전속 인플루언서와 틱톡 팔로워 수를 합하면 총 13억명,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각각 3억명, 1억5000만명에 달한다. 현재 틱톡이 운영하는 커머스 ‘틱톡샵’에 브랜드를 올릴 수 있는 라이선스 권한도 보유 중이다.

일반인 일상이 담긴 숏폼 영상을 기업이 구입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게끔 돕는 ‘닷슬래시대시’도 눈길을 끈다.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개인이 닷슬래시대시에 숏폼을 올려 팬을 모으면 보상리워드을 받고, 기업 마케팅이나 광고 등 상업적으로 사용되면 그에 따른 추가 보상을 돈으로 환급받는 방식이다. 최근 진행된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캠페인에서는 한 사람이 500만원 가까이 환급받은 사례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는 숏폼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는 전분기 대비 숏폼 업로드 수 249%, 숏폼 시청 시간 70%가 증가했다. 올 1월 기준 누적 숏폼 영상은 60만건, 월 이용자 수 7만8000명과 누적 가입자 수 25만명을 기록 중이다.

숏폼 마케팅뿐 아니라 판매까지 함께하는 기업도 있다. 숏폼 커머스를 추구하는 ‘숏만연구소’가 주인공이다. 윤승진 대표는 단순 영상 조회 수를 넘어 제품 구매 전환과 커머스로 연계되는 숏폼에 집중한다. 마케팅과 영업을 동시에 한다는 점이 다르다. 숏폼 크리에이터와 기업이 협업해 제품 바이럴부터 판매까지 나선다. 최근 유한킴벌리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3개월 동안 546개 콘텐츠를 생산, 도합 1415만뷰의 바이럴 효과를 냈다. 같은 기간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은 2배 이상 올랐다. 윤승진 대표는 “구독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는 메가 인플루언서가 아닌 특정 카테고리 분야에 영향력이 있는 파워 소비자를 활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여러 명이 한 제품을 소개하는 숏폼 콘텐츠를 동시다발적으로 노출하면 대세감을 형성하고 구매 전환에도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U가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제작한 웹드라마 시리즈는 숏폼 형태 예능·드라마 콘텐츠로 구독자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특히 편의

CU가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제작한 웹드라마 시리즈는 숏폼 형태 예능·드라마 콘텐츠로 구독자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특히 편의점 고인물은 누적 조회 수 3억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GS25는 2021년부터 숏폼 콘텐츠 제작·유통에 나섰다. 지난해부터는 ‘숏폼 특화’ 콘텐츠 개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BGF리테일, GS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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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중독적…‘디지털 마약’ 우려도

현실에 무감각해지는 ‘팝콘 브레인’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루 종일 숏폼만 들여다보고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가 늘어나는 탓이다. 숏폼은 짧은 시간 내 이목을 끌어야 하는 만큼 자극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의학계 내에서는 숏폼이 ‘팝콘 브레인’ 효과를 유발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팝콘 브레인 효과란 뇌가 팝콘이 터지는 듯한 빠르고 강력한 자극에 익숙해지는 탓에, 상대적으로 느리고 약한 현실에서 자극에 무감각해지는 현상을 이른다.

‘도파민 중독’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것도 숏폼 콘텐츠와 무관하지 않다. 도파민은 뇌가 즐거움을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쾌감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숏폼 콘텐츠 시청 시 ‘도파민’이 나오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다음 콘텐츠로 계속 시청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숏폼 콘텐츠와 도파민 중독 사이 연관성이 있다는 근거는 현재로선 부족하다”면서도 “숏폼 같은 강한 자극에 익숙해질 경우, 아직 발달 중에 있는 청소년기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의 대인관계나 학업이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시청 시간을 조정해 너무 빠져들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시는 지난해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냅챗, 유튜브 등 5개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청소년 정신 건강에 위해를 끼쳤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자해, 약물 남용, 도박 등 시청자를 현혹하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수익 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중독성 있는 플랫폼을 설계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유해한 알고리즘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지난 10년간 얼마나 온라인 세계가 중독성이 세고 강력한지 봐왔다”며 “소셜미디어는 아이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노출함으로써 전국의 아이들에게 정신 건강 위기를 조장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숏폼에 대한 뾰족한 규제는 없다. 일부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튜브는 13~17세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취침 시간과 휴식 시간 알림 기능이 대표적이다. 영상 자동재생 기능 또한 비활성된 상태로 제공된다.

청소년 이용이 많은 틱톡 역시 스스로 제한에 나서고 있다. 14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은 틱톡에서 실시간 방송이 불가능하고 일일 시청 시간도 60분으로 한정했다. 60분이 지나면 보호자가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틱톡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대응은 완벽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나이를 속이고 성인인 척 가입하거나 부모 계정으로 이용할 경우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규만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속된 숏폼 시청으로 뇌가 쉬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린 상태가 계속되면 현실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등 뇌가 충분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며 “신체 활동 등 현실에서 즐거움을 찾고 숏폼을 보더라도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즐겨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0호 2024.03.13~2024.03.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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