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3사, 인프라 감축으로 1분기 실적 주춤 > 경제기사 | economics

HD현대인프라코어 1분기 영업이익 39.2%↓
두산밥캣·HD현대건설기계 실적 저조할듯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긴축 영향으로 판매량 줄어
대형 굴착기에서 소형 건설기계로 눈돌리는 3사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지난해 신흥시장 판매 호조로 특수를 누렸던 건설기계 업계가 올 1분기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예정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고 있어서다.

24일 업계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2% 감소했다.


매출은 1조15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줄었고 순이익은 39.9% 감소한 676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두산밥캣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8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26% 줄어들고, HD현대건설기계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3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 업계는 최근 2년 동안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북미를 포함해 중국을 대체할 아프리카, 인도 중남미 신흥시장에서 원자재 채굴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늘면서 중장비 수요가 상승세를 탔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8%, 50.8% 증가한 4183억원, 2572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 호황으로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올리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이들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조686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31.3% 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올들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영향 등으로 제품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북미 시장을 제외한 유럽 등 이 경기 불황을 인프라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한 점도 실적에 타격을 줬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의 정면충돌로 국제유가 등이 상승세여서 국가별 인프라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국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건설기계 예상 판매대수는 지난해 보다 6% 줄어든 103만4000대로 2025년에는 올해와 비슷한 103만6000대으로 예상됐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심화,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시장 예측력이 떨어진다"며 "엔진의 경우 고유가와 함께 함께 발전기 등 수요가 확대되고 방산 엔진도 인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1분기보다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건설기계 업계는 제품 라인업 강화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력 제품인 대형 굴착기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소형 건설기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형 건설기계는 공사 현장은 물론 일반 가정집에서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수요가 탄탄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북미시장에 1.7톤급 굴착기와 소형 로더토사·골재 운반 장비 신제품을, HD현대건설기계는 미니 굴착기 제품 8종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소형 건설기계 시장의 강호인 두산 밥켓은 주력 상품인 로더와 지게차, 미니 굴착기 경쟁력 강화와 신제품 양산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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