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번 금요일도 쉰다" 출근 안한 삼성전자 직원들…반응은 엇갈려 > 경제기사 | economics

삼성전자가 오늘부터 부분적 주 4일 근무제를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 직원은 매달 월급날인 21일이 있는 주간의 금요일, 바로 오늘 출근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연차 소진도 없습니다.


다만 요건이 있습니다. 매월 필수 근무 시간인 160~168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겁니다.


삼성전자 측은 휴일의 이름을 디벨롭먼트 데이development day로 지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의 매달 한번 부분적 주 4일제 실험은 지난 임금 교섭 과정에서 합의됐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 이른바 워라벨을 고려해 생산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직원 만족도가 높을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직원들 반응이 엇갈립니다.


일단 4조 3교대 근무를 하는 생산직 필수 근무 직원 등은 제외됩니다.


취재진은 오늘 출근한 한 삼성전자 직원 A 씨와 통화했습니다.


A 씨는 "통근 버스부터 사무실 안까지 평소의 30% 정도 밖에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낮은 연차 직원들이 휴일을 훨씬 잘 활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쉬는 직원 B씨는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전 직원이 다 쉬는 휴일이 아닌 연장근무에 대한 대체휴무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B씨는 "오늘 쉬려고 필수 근무시간을 채우려 8시간 추가 근무를 했고 추가근무를 못 한 동료는 못 쉬었다"고 말했습니다.

주4일 근무를 하기 위한 추가근무를 하는 것도 부서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주4일 근무제는 이미 다른 기업들도 부분 도입한 바 있습니다.

SK텔레콤은 격주 금요일에, SK하이닉스는 매달 둘째주 금요일에 쉽니다.

카카오게임즈 등 IT 업계도 주 4일제나 주 4.5일제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근무체제 도입이 애초 어려운 곳들도 있습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하루 2교대나 3교대로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정유·철강·화학·자동차업계는 주 4일제를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주 4일제를 도입한 기업과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 모두 한동안 진통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업계 특성과 부문별 특성을 고려해 자율적인 부분 단축근로제 시행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