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이긴 AI, 아직 임요환의 벽 넘지 못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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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바둑·고전게임 정복했지만
실시간 전략게임은 쉽게 못 이겨 2012년 11월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2가 열리고 있다./남강호 기자 그렇다고 AI와 인간의 게임 대결이 AI의 압승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실시간 전략 게임이 대표적이다. 이런 게임은 수많은 유닛에 개별적으로 명령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우의 수가 다른 게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게임이 진행된다고 해서 체스나 바둑처럼 경우의 수가 줄어들지도 않는다. 딥마인드는 2018년 스타크래프트2 AI인 ‘알파스타’를 개발해 프로게이머와 경기를 치렀다. 10차례 게임에서 알파스타가 전부 이겼지만, 단순히 컨트롤로 승부한 결과였다. 인간 프로게이머는 분당 300~400회의 동작만 할 수 있지만, 알파스타는 1500회까지 치솟았다. 일종의 치트키를 사용한 셈이다. 또 알파스타가 전체 게임 지도를 한눈에 보지 못하도록 사람과 동일한 조건을 부여하자 인간 프로게이머에게 완패했다. 당시 딥마인드는 “스타크래프트 온라인 대결장인 배틀넷에는 여전히 50~100명가량이 알파스타를 앞선다”고 발표한 뒤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2018년 비슷한 시도를 했다. 10명의 이용자가 5대5로 나눠 싸우는 ‘도타2′를 플레이하는 AI를 내놓은 것이다. 이 AI는 1대1 대결에선 적수가 없었지만, 프로 팀과의 5대5 경기에선 제대로 된 전략을 펼치지 못하고 패배했다. 1년 뒤 개선된 AI는 프로팀을 이겼지만, 117종의 캐릭터 중 17종의 캐릭터만 쓸 수 있게 제한한 결과였다. 89조개에 달하는 경우의 수를 약 2만개로 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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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박지민 기자 bg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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