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외길 만두 장인…연매출 30억 [대한민국 장사 고수]
페이지 정보
본문
41 고석환 고석환손만두 대표
서울 성북동에 자리한 ‘고석환손만두’ 매장은 요즘 같이 쌀쌀한 날이면 대기줄이 더욱 길어진다. 20여년 만두 외길을 걸어온 고석환 대표51의 수제 만두는 월매출 1억원을 기록하며 지역에서도 정평이 났다.
지금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만두 장인이지만, 그의 시작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고석환 대표는 강원도 주문진 작은 어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해사고에 입학, 졸업 후 항해사로 근무하며 바다를 누볐다. 외식업에 꿈이 있던 그는 의무 승선 기간을 마친 후 서울로 올라와 요리 학원을 다니며 각종 외식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가 닥치며 다시 배를 타야 했다. 시간이 흐른 후, 고 대표는 부산에서 다시 외식업 도전에 나섰다.
처음에는 중국집을 창업했다. 하지만 주방장과 배달 직원에 시달리며 회의가 들었다. 시장에서 맛있게 먹은 만두를 계기로 만둣집으로 갈아탔다. 손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만두 맛에 확신을 가진 그는, 쌍둥이를 임신한 아내를 두고 홀로 서울로 올라와 만둣집을 차렸다. 그러나 첩첩산중. 종로3가, 의정부 중앙시장, 불광역, 길음동 등을 전전하며 만둣집을 차렸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길음동에서 한 피자집 자리를 보고 ‘여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생각하고 점주를 두 달간 설득해 매장을 인수, 만둣집을 열었다. 결과는 대성공. 손님이 줄을 설 정도로 대박이 났다. 이후 일본, 호주에서도 매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경험을 한 후, 2015년 성북동에 위치한 고석환손만두 사옥을 매입, 자리를 잡았다.
현재는 만두소 공장을 직접 운영하며 약 70여곳 매장에 만두소와 부자재를 납품한다. ‘고석환손만두’ ‘내고향왕만두’ ‘훈장만두’ 등 여러 만두 브랜드의 운영과 물류 공급을 통해 연간 약 30억원 매출을 거두고 있다.
“20년 만두 외길을 눈여겨본 신한은행에서 광고 제의가 들어오며 각종 방송에 출연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은 울산, 원주 만두 축제에 초청돼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만두에 관한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본사 3층에 고석환손만두 연구소를 설립, 다양한 만두를 개발 중이다. 장사고수 멘토링 플랫폼 ‘창톡’에서 예비 창업자에게 노하우를 전하는 등 후진 양성에도 열심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 ‘고석환 손만두’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자본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과도 활발히 교류 중이다.
[노승욱 객원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6호 2024.11.27~2024.12.03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생산·소비·투자 마이너스…비상등 켜진 경제 24.11.30
- 다음글롯데 7.6조 자산재평가…L7-시티호텔은 매각 24.11.2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