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코앞 항공사 마일리지…"쓰지 말라는 건가" 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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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당국의 승인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최종 관문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그동안 쌓아둔 마일리지를 그대로 날리게 됐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9만7천점이 넘는 박모씨는 요즘 애가 탑니다.
올 연말까지 쓰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3만2천점 정도가 소멸됩니다.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까지 가는 비즈니스 편도 항공권을 사고 남을 정도지만, 문제는 당장 쓸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박모 씨/아시아나항공 고객 : 마일리지 사용하려고 비행기 표를 예매하려 해도 내년 8월까지 한 장도 없고요. 포인트가 너무 많이 남아서 이걸 어떻게 쓸 수도 없어요 지금은…]
마일리지 쇼핑몰에 들어가봐도 살 수 있는 제품이 없습니다.
생활용품부터 주방·가전 제품 등 32개 품목은 품절됐습니다.
고객센터에도 문의해봤지만 성의 없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박모 씨/아시아나항공 고객 : 상담원이 비정기적으로 올리기 때문에 고객께서 종종 확인을 하셔서 물건을 구매해야 된다 이렇게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건 꼭 마일리지를 쓰지 말라는 거랑 똑같거든요. 대책도 없이…]
비슷한 사례는 늘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로 연장된 마일리지 만기가 올 연말 몰린 영향이 큽니다.
여기다 2년 뒤 두 항공사가 본격 통합될 경우, 두 회사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차이가 생길까봐 미리 써버리려는 수요도 겹쳤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마일리지 관련한 소비자 권리가 제약되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항공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나는 JTBC에 다음달부터 김포-제주노선 56편에 마일리지 좌석을 확대하고 마일리지 쇼핑몰 상품을 추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백경화 / 영상디자인 송민지]
김도훈 kim.dohoon1@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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