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속출" vs "집 안 팔린다"…누구 말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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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집값 바닥론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 서울 집값 2주째·전세 46주째↑ 3월 거래량 3000건 웃돌 듯 매물 8만3000건…"매수세 적어" "박스권 장세…지역별 양극화"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 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내자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세 시장이 46주째 강세인 데다 거래량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반짝 반등’일 뿐 한동안 약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3000건 넘게 쌓일 정도로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있어서다. 연내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으로 대출 여건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약세론에 힘을 싣고 있다.
○마포, 송파 등 신고가 행진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지난주0.0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작년 12월 첫째 주부터 15주 연속 뒷걸음치던 서울 집값은 2주 전 보합으로 전환했다. 지난주 25개 구 중 12개 구가 상승한 데 비해 이번 주엔 18개 구가 플러스 변동률을 나타내 회복세가 확산하고 있다.
마포구는 한 주 전보다 0.13% 올랐다. 용산구0.06%, 성북·송파구0.05%, 성동·광진·양천·서초·중구0.0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인천도 이번 주 보합으로 전환하며 작년 10월 마지막 주0.02% 이후 4개월여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시장에선 반등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거래량 회복세가 주요 근거 중 하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2452건으로, 지난 2월 거래량2499건과 비슷하다. 거래 신고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인 만큼 3000건을 웃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아파트 실거래가격 변동률도 1월 0.45%를 나타내며 상승 전환했다. 강남·송파·마포구 등 서울 핵심 주거지에선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 삼성 1차’ 전용면적 59㎡는 최근 신고가인 1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98㎡도 2월 신고가인 27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기존 최고가25억9700만원보다 1억5000여만원 오른 값이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용 114㎡ 역시 이달 초 2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세 시장 강세도 ‘집값 바닥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셋값이 오르면 임대차 시장에서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가 매수세에 동참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07% 오르며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46주째 고공행진 중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08%, -0.02%를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역세권과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8만3000건 적체
매물 적체, 대출 규제 등으로 아파트값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는 중이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시장 불확실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8만3545건에 이른다. 이 업체가 공개한 2021년 4월 이후 최근 3년 새 최대치다. 작년 말7만5117건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적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러 지표가 엇갈리는 만큼 한동안 소폭 상승과 소폭 반등이 반복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작년 4분기 거래량보다 증가한 것은 맞지만 최악의 수준보다 나은 것일 뿐 평년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추세선을 갖기 어려운 만큼 한동안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지방,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등 지역별 온도 차가 갈수록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은 매물이 쌓이더라도 신축 아파트 분양가 등을 고려하면 집값이 추가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은 미분양 물량도 많고, 전셋값도 하락세여서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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