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얘기할 때 아냐"…高물가·총선 후폭풍 한전 정상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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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 서울본부 현판과 오피스텔 건물 내 전기 계량기의 모습. 사진은 레이어 합성. 2023.2.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6일 한전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2월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구입한 구매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123.5원으로, 판매단가 165.5원보다 42.0원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8개월간 이어진 역마진 구조를 지난해 5월에 깬 이후 10개월째 판매단가가 구매단가를 상회하고 있다. 송변전 설비 관리·유지와 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감안하면 통상 11%가량의 마진, kWh당 20원 안팎의 수익을 거둬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지난 1월 KWh당 26.7원보다 수익성이 좋아졌고, 3월에도 국제 에너지 원재료 가격에 큰 변동이 없어 엇비슷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하면 한전은 올 1분기 1조 원 이상의 흑자를 거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흑자 구조는 반가운 일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202조 원의 누적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 입장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기는 힘든 현실이다. 천문학적 부채에 이자비용만 연 4조~5조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력업계에서는 한전의 흑자가 오히려 전기요금 인상 명분을 희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에 서민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이어서 이익을 내고 있는 한전의 재무정상화 보다 물가잡기에 정책 우선순위를 둘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월에 이어 3월에도 소비자물가지수가 3%대3.1% 상승 폭을 보이면서 재정당국은 물가관리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치솟으며 우리나라 금리인하 시점도 재조정 국면이고, 환율과 수출 영향 대책 마련에 재정당국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기재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도 올 상반기까지 재연장했다. 지난 14일 발생한 이란과 이스라엘 무력 충돌로 중동지역 불안이 높아지는 점도 돌발 변수로 꼽힌다. 현재까지 국제유가는 큰 변동이 없지만, 중동 지역 리스크가 높아질 경우 유가 상승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대내외적 경제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며 재정당국의 관심은 한전 정상화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에 따른 중동 불안 고조로 거시경제#xff65;금융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하며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제부처 한 국장급 관계자는 "선거 수습책과 물가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인데 전기요금 얘기를 꺼낼 상황이 아니다"며 "중동 상황과 유가 추이가 관건이지만 전기·가스비 인상은 상반기 이후에나 고민해 볼 일"이라고 말했다. eon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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