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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연말 술자리에…대리기사의 자정 울리지 않는 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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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1-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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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식당에 사람이 없으니 대리기사들도 타격이 큽니다. 예전엔 새벽 3~4시까지 전화가 밀려 들었지만, 지금은 연말인데도 자정 넘겨 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리 기사들은 김지윤 기자가 함께 해봤습니다.

[기자]

수원의 중심지인 인계동, 대리기사 이모 씨가 10년째 출근하는 곳입니다.


[이모 씨/대리기사 : 스타트를 빨리 끊어야 그날 수입이 좋은데…]

평소처럼 저녁 7시부터 나왔지만 첫 콜을 잡기까지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이모 씨/대리기사 : 에이, 이거 그냥 해야 되겠다. 예 안녕하세요. 대리기사입니다. 인계동 ○○○ 맞죠?]

그리고 10분을 걸어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손님들은 요즘 대리기사가 더 빨리 온다고 좋아합니다.

[대리 승객 : 지금은 콜 부르면 되게 빨리 오세요. 경기가 좋을 때는 한참 걸렸지. 그만큼 일이 없다는 거지. {그렇죠 콜이 적으니까}]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 새로운 콜이 뜨자 바로 잡습니다.

비나 눈이 오면 가격을 올려받는 것도 옛말입니다.

[이모 씨/대리기사 : 평상시 상황, 비 안오는 날 가격 정도예요. 보통 비 오는 날은 만원 심지어는 2만 원까지 더 올라가거든요. 그만큼 콜이 없다는 얘기고.]

술자리 자체가 줄어드니 어쩔 수 없습니다.

[대리 승객 : 회식이 10번 할 게 다섯 번으로 줄었고. 다섯 번도, 과하지 않은 술자리가 되니까.]

다시 손님을 내려주고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서둘러 번화가로 넘어가 두 번 더 운행을 하니 자정이 됐습니다.

예전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콜이 몰렸지만, 지금은 거의 없습니다.

분당 대표상권인 서현역으로 가봤지만 잡을 수 없는 콜만 두어 개 있을 뿐입니다.

[이모 씨/대리기사 : 2km 반경 내에 하나 있고, 그것도 광주 신현동이 가면 나올 수가 없어서 잡을 수 없는 콜입니다.]

코로나19를 거쳐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던 2022년 이후 매년 3분기 기준 숙박과 음식점에서 카드 결제액은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각종 비용을 줄인 영향도 큽니다.

[김정식/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대기업의 회식이라든지 이런 것도 줄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음식점이라든지 대리기사들한테도 영향이 파급되고 있다 볼 수 있죠.]

이 씨는 이날 5시간 동안 4번 콜을 잡아 번 돈 10만 원을 들고 자정이 조금 지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영상취재 조영익 / 영상편집 정다정 / 영상디자인 조영익 / 영상자막 김형건]

김지윤 kim.jiyun1@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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