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폭 확대…서울도 상승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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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 복합 작용”
“금리인상 기조 맞물려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 높아”
#1. 직장인 김모46씨는 3년 전 ‘갭투자’로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다. 당시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매입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집값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김 씨가 구입한 아파트의 시세는 매입 당시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문제는 전세 계약 갱신 시점이 다가왔는데, 시세 하락으로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집값 하락으로 인해 매도를 해도 대출금과 전세금을 모두 상환하지 못하는 ‘깡통 전세’ 상태에 접어들었다. 김 씨는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알아보고 있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 사업가 이씨39 부부는 몇 년 전 신혼집으로 수도권의 아파트를 대출을 끼고 구매했다. 당시 높은 집값과 정부의 규제 완화로 무리한 대출을 받았지만, 집값 상승을 믿고 부담을 감수했다. 그러나 최근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아파트의 현재 가치가 대출 잔액보다 낮아졌다. 게다가 금리가 인상되어 매달 갚아야 할 이자 부담이 커졌고, 부부의 가계부는 적자로 돌아섰다. 출산을 계획했던 이 씨 부부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 계획을 미루고 있으며,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전환할지 고민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지난주보다 더 커졌다. 서울의 경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상승폭이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전셋값 역시 전국과 서울 모두 상승폭이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8일 발표한 ‘11월 넷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0.01% 하락에 이어 낙폭이 더 커진 결과다. 지난주에는 27주 만에 하락 전환된 바 있다.
서울은 이번 주 0.04% 상승하며 3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은 전주보다 0.02%포인트p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 상승률은 10월 둘째 주 0.11%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보합0.00%을 기록한 반면, 인천은 0.03%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0.01% 상승했다.
서울 이외의 대다수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구-0.12%, 강원-0.08%, 경북-0.06%, 전북-0.06%, 부산-0.06%, 경남-0.04%, 대전-0.03% 등 주요 지방 도시들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가 보합0.0%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6월 첫째 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서울 내에서도 상승세를 이끌었던 지역들의 상승폭은 둔화되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강남구0.13%, 서초구0.09%, 용산구0.08%, 성동구0.08%는 여전히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전 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발생하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레미안첼리투스’ 전용면적 124㎡는 지난달 40억 5000만 원13층에 거래됐다. 이는 동일 면적이 지난 8월 51억 9000만 원43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2개월여 만에 11억 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다만 이달 9일 동일 면적이 다시 50억 원에 거래되며 가격 변동성이 커진 모습도 보였다.
부동산원은 “대출 규제와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일부 신축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는 상승 거래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시장도 상승세는 이어졌으나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국0.01%, 서울0.02%, 수도권0.03% 모두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2%포인트씩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이른바 ‘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보합0.0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둘째 주 이후 34주 만이다.
다만 강남구는 개포동과 역삼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라 0.10% 상승했고, 서초구는 반포와 잠원동 학군지 중심으로 0.09% 올랐다. 지방 전세시장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보합0.00%을 유지했다.
이처럼 이번주 아파트 시장은 하락 거래와 상승폭 둔화라는 두 가지 흐름이 공존하며 변동성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관망세가 지속되며,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호가가 조정된 매물이 증가했으나,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이었다.
지방 주요 도시에서는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방어 움직임이 나타났다. 반면, 노후 단지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에서는 매도 압박이 커지며 가격 하락이 가속화됐다.
전세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의 여파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면서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가율 하락과 함께 전세 매물이 쌓이는 모습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이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향후 정책적 지원책이 시장 안정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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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기조 맞물려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 높아”
#1. 직장인 김모46씨는 3년 전 ‘갭투자’로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다. 당시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매입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집값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김 씨가 구입한 아파트의 시세는 매입 당시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문제는 전세 계약 갱신 시점이 다가왔는데, 시세 하락으로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집값 하락으로 인해 매도를 해도 대출금과 전세금을 모두 상환하지 못하는 ‘깡통 전세’ 상태에 접어들었다. 김 씨는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알아보고 있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 사업가 이씨39 부부는 몇 년 전 신혼집으로 수도권의 아파트를 대출을 끼고 구매했다. 당시 높은 집값과 정부의 규제 완화로 무리한 대출을 받았지만, 집값 상승을 믿고 부담을 감수했다. 그러나 최근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아파트의 현재 가치가 대출 잔액보다 낮아졌다. 게다가 금리가 인상되어 매달 갚아야 할 이자 부담이 커졌고, 부부의 가계부는 적자로 돌아섰다. 출산을 계획했던 이 씨 부부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 계획을 미루고 있으며,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전환할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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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뉴시스 자료사진 |
한국부동산원이 28일 발표한 ‘11월 넷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0.01% 하락에 이어 낙폭이 더 커진 결과다. 지난주에는 27주 만에 하락 전환된 바 있다.
서울은 이번 주 0.04% 상승하며 3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은 전주보다 0.02%포인트p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 상승률은 10월 둘째 주 0.11%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보합0.00%을 기록한 반면, 인천은 0.03%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0.01% 상승했다.
서울 이외의 대다수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구-0.12%, 강원-0.08%, 경북-0.06%, 전북-0.06%, 부산-0.06%, 경남-0.04%, 대전-0.03% 등 주요 지방 도시들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가 보합0.0%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6월 첫째 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서울 내에서도 상승세를 이끌었던 지역들의 상승폭은 둔화되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강남구0.13%, 서초구0.09%, 용산구0.08%, 성동구0.08%는 여전히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전 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발생하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레미안첼리투스’ 전용면적 124㎡는 지난달 40억 5000만 원13층에 거래됐다. 이는 동일 면적이 지난 8월 51억 9000만 원43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2개월여 만에 11억 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다만 이달 9일 동일 면적이 다시 50억 원에 거래되며 가격 변동성이 커진 모습도 보였다.
부동산원은 “대출 규제와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일부 신축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는 상승 거래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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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0.01%, 서울0.02%, 수도권0.03% 모두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2%포인트씩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이른바 ‘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보합0.0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둘째 주 이후 34주 만이다.
다만 강남구는 개포동과 역삼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라 0.10% 상승했고, 서초구는 반포와 잠원동 학군지 중심으로 0.09% 올랐다. 지방 전세시장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보합0.00%을 유지했다.
이처럼 이번주 아파트 시장은 하락 거래와 상승폭 둔화라는 두 가지 흐름이 공존하며 변동성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관망세가 지속되며,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호가가 조정된 매물이 증가했으나,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이었다.
지방 주요 도시에서는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방어 움직임이 나타났다. 반면, 노후 단지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에서는 매도 압박이 커지며 가격 하락이 가속화됐다.
전세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의 여파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면서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가율 하락과 함께 전세 매물이 쌓이는 모습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이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향후 정책적 지원책이 시장 안정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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