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71위 삼부토건도 법정관리…중견건설사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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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엔 지역 기반 건설사 위주로 부도 났는데
- 연초부터 신동아건설 법정관리에 이어 삼부토건까지
- 올 들어 3곳 부도, 2곳은 서울 기반 건설사
- 부채비율 높고 유동비율 100% 미만 건설사 경고등
- 연초부터 신동아건설 법정관리에 이어 삼부토건까지
- 올 들어 3곳 부도, 2곳은 서울 기반 건설사
- 부채비율 높고 유동비율 100% 미만 건설사 경고등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연초부터 시공능력평가 58위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더니 우리나라 건설업 1호 삼부토건001470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 들어 한 달에 한 곳꼴로 건설사가 법정관리로 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지역 기반 건설사의 부실 위험이 컸으나 올해는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건설사로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 건설업 1호 삼부토건, 8년 만에 또 법정관리
삼부토건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경영 정상화 및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위해 기업 회생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2017년 법정관리 종료 후 8년 만에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삼부토건은 1948년 설립돼 1965년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1호 취득기업으로 77년째 토목, 건축, 주택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장수 기업이다. 작년엔 시공평가능력 71위로 주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통해 정부나 지자체의 토목공사 등을 실시해왔다. 주택 건설 사업은 ‘르네상스’라는 아파트 브랜드가 있긴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관련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삼부토건의 부실 가능성은 수년 전부터 예고됐던 일이다. 삼부토건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엔 적자폭이 111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작년 1~9월까지 누적 적자도 830억원에 달했다. 전년동기 적자 규모가 35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전보다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작년 9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69억원 규모로 2023년말161억원 대비 대폭 쪼그라들었다. 삼부토건은 2021년 ‘남양주 진접 3지구 공동주택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관련 사고가 발생해 2023년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고, 작년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부실시공을 이유로 1년간의 공공공사 입찰 제한까지 받으며 경영 불안정이 높아졌다.
삼부토건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403.0%에서 작년 9월 말 838.5%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유동성 상황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95.1%로 100%를 하회했다. 단기부채가 단기 자산보다 많아 기업이 보유한 단기자산만으로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를 모두 갚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삼부토건은 2022년 재무제표와 관련해 외부감사인의 의견불일치를 받았고, 작년 감사보고서가 늦어져 사업보고서 제출 자체가 지연되는 등 외부 감사와 관련된 악재도 있었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DST컨소시엄이 삼부토건을 인수하는 등 회생계획안을 진행, 2017년 1월 법정관리가 종료됐다. 그러나 그 뒤로 최대주주만 네 차례 변경될 정도로 지배구조가 불안정했다.
출처: 삼부토건 사업보고서 등
◇ ‘매출 감소에 현금 마른다’ 중견 건설사 부실로 확대
지난 달 6일 시공능력 58위 신동사건설은 청약 수요를 높이기 위해 생활숙박시설을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했으나 오피스텔 변경 후에도 청약 당첨자들이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80억원의 유동성 부족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말 428.8%로 2년 새 무려 199.9%포인트나 뛰었다.
작년에도 건설사 부도가 29건 발생했을 정도로 건설업황 악화에 따라 부도 건설사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대부분 지역 기반 건설사가 많았다. 경남 2위 대저건설, 부산 7위 신태양 건설 등이 법정관리로 갔고, 전북 4위 제일건설 등은 부도가 났다. 그러나 올해는 전국 기반으로 영업을 하는 건설사들이 법정관리 등을 가면서 건설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 들어 부도가 난 건설사는 3곳인데 서울에서만 2곳 나왔다.
작년 시공평가능력 100위권 건설사 중 삼부토건처럼 부채비율 200%를 초과하고 유동비율이 100% 미만인 건설사작년 9월말 기준는 8개로 조사됐다. 주로 시공평가 30위권 내 건설사들이라 건설업의 재무위험이 중견건설사로 번지는 모습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착공 물량이 작년 상반기내 완공된 데다 2023~2024년 착공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구간”이라며 “현금이 돌지 않는 데다 신규 매출 감소로 금융기관에서 유동성을 당기기도 어렵다. 이런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지면서 규모가 좀 되는 업체들 중에서도 버티지 못하는 곳들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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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jhid0201@

◇ 건설업 1호 삼부토건, 8년 만에 또 법정관리
삼부토건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경영 정상화 및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위해 기업 회생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2017년 법정관리 종료 후 8년 만에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삼부토건은 1948년 설립돼 1965년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1호 취득기업으로 77년째 토목, 건축, 주택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장수 기업이다. 작년엔 시공평가능력 71위로 주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통해 정부나 지자체의 토목공사 등을 실시해왔다. 주택 건설 사업은 ‘르네상스’라는 아파트 브랜드가 있긴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관련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삼부토건의 부실 가능성은 수년 전부터 예고됐던 일이다. 삼부토건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엔 적자폭이 111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작년 1~9월까지 누적 적자도 830억원에 달했다. 전년동기 적자 규모가 35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전보다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작년 9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69억원 규모로 2023년말161억원 대비 대폭 쪼그라들었다. 삼부토건은 2021년 ‘남양주 진접 3지구 공동주택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관련 사고가 발생해 2023년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고, 작년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부실시공을 이유로 1년간의 공공공사 입찰 제한까지 받으며 경영 불안정이 높아졌다.
삼부토건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403.0%에서 작년 9월 말 838.5%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유동성 상황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95.1%로 100%를 하회했다. 단기부채가 단기 자산보다 많아 기업이 보유한 단기자산만으로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를 모두 갚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삼부토건은 2022년 재무제표와 관련해 외부감사인의 의견불일치를 받았고, 작년 감사보고서가 늦어져 사업보고서 제출 자체가 지연되는 등 외부 감사와 관련된 악재도 있었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DST컨소시엄이 삼부토건을 인수하는 등 회생계획안을 진행, 2017년 1월 법정관리가 종료됐다. 그러나 그 뒤로 최대주주만 네 차례 변경될 정도로 지배구조가 불안정했다.

◇ ‘매출 감소에 현금 마른다’ 중견 건설사 부실로 확대
지난 달 6일 시공능력 58위 신동사건설은 청약 수요를 높이기 위해 생활숙박시설을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했으나 오피스텔 변경 후에도 청약 당첨자들이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80억원의 유동성 부족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말 428.8%로 2년 새 무려 199.9%포인트나 뛰었다.
작년에도 건설사 부도가 29건 발생했을 정도로 건설업황 악화에 따라 부도 건설사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대부분 지역 기반 건설사가 많았다. 경남 2위 대저건설, 부산 7위 신태양 건설 등이 법정관리로 갔고, 전북 4위 제일건설 등은 부도가 났다. 그러나 올해는 전국 기반으로 영업을 하는 건설사들이 법정관리 등을 가면서 건설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 들어 부도가 난 건설사는 3곳인데 서울에서만 2곳 나왔다.
작년 시공평가능력 100위권 건설사 중 삼부토건처럼 부채비율 200%를 초과하고 유동비율이 100% 미만인 건설사작년 9월말 기준는 8개로 조사됐다. 주로 시공평가 30위권 내 건설사들이라 건설업의 재무위험이 중견건설사로 번지는 모습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착공 물량이 작년 상반기내 완공된 데다 2023~2024년 착공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구간”이라며 “현금이 돌지 않는 데다 신규 매출 감소로 금융기관에서 유동성을 당기기도 어렵다. 이런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지면서 규모가 좀 되는 업체들 중에서도 버티지 못하는 곳들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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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jhid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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