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엔 "쉽지 않을거야" 낙담했는데…이젠 다들 떠받들고 있잖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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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종 기자의 위클리반도체-4월 둘째 주 이야기
사실 불과 올해 초만 해도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반도체 업계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였습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D램 부문에서 8000억원대의 흑자를 냈지만, 낸드 부문에서는 2조원대가 넘는 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죠. 낸드로 애를 먹은 건 삼성뿐이 아닙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낸드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두 달 뒤인 1월 기자간담회서도 “D램은 최근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여 일부 특정 제품은 최대한 생산하는 등 1분기에 변화를 줘야 할지 고려하고 있다”라면서도 “낸드는 상대적으로 시황 개선의 속도가 느리다”고 밝히며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합병하지 않으면 회사의 존폐가 위태롭다는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골칫덩이였던 ‘낸드’ 시장에 최근 급반전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달부터 수요가 급격하기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2분기 들어서는 25% 이상 ‘상한가’ 수준으로 가격이 치솟았다고 합니다. 품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낸드의 비밀은 무엇인지 이번 주 ‘위클리반도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Q 잠깐!! 낸드플래시가 뭔데?
A 우선 반도체가 아직 익숙지 않은 분들을 위해 ‘낸드플래시’가 무엇인지에 대해부터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더불어 양대 메모리 반도체로 분류됩니다. D램은 읽기와 쓰기 속도가 빠르지만 데이터 저장 가능 시간이 매우 짧아 ‘휘발성 메모리’라고 불립니다. 반면 낸드는 비교적 느리지만 많은 양의 데이터를 오랜 기간 저장할 수 있죠. 이 같은 특징에 따라 D램은 CPU와 긴밀한 소통을 하는 주메모리 역할을 하고요. 낸드는 데이터센터나 휴대용저장장치 등에서 보관 장치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일반 개인 소비자들은 하드디스크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SSD’로 주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쓰고 있죠.
델·HP 러브콜 쇄도…데이터센터 증설 타고 가격 25% 껑충
지난 해 말부터 엔비디아의 GPU 등 AI 반도체 열풍이 불자 직접 연결되는 주메모리인 HBM 등 D램의 수요가 우선 회복됐습니다. 이어서 3월 말부터는 AI 바람을 타고 무섭게 타오른 수요 불씨가 D램에 그치지 않고 낸드플래시까지 옮겨붙었습니다. 최근 2~3주 사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품인 기업용 SSD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성형 AI 열풍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잇따르면서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저장장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업용SSD 가격을 올 1분기에 비해 최대 25% 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전분기 대비 15% 수준에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급증에 가격인상 폭을 확대했습니다. 또 감산기조에 있던 기업용SSD 생산을 정상화하는 것은 물론 증산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가격인상에 나선 것은 엔비디아·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스토리지 서버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했기 때문입니다. 델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패커드HPE 같은 주요 서버 기업들이 SSD 구매를 위해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삼성 낸드 1분기 4000억 흑자 전망…SK하이닉스도 기대
특히 1분기 말인 최근 2주간 이런 수요가 집중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DS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8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가운데 D램 부문은 1조8000억원, 낸드 부문은 4000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업용 SSD 품귀현상의 수혜를 입을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 역시 낸드도 올해 2분기 이후에는 이익을 내는 국면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 낸드가 1분기 2940억원을 마지막으로 적자 행진을 끝낸 뒤 2분기1130억원부터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고, 하이투자증권도 2분기2150억원를 적자 탈출 시점으로 봤습니다. 이 같은 열풍에 낸드 업계 2위인 일본 키옥시아, 4위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절반 이하까지 낮췄던 합작 공장의 가동률을 이달 들어 90% 수준까지 높인 상황입니다.
‘200층 고지전’…기술 전쟁도 올해 치열
수요가 불이 붙은 낸드 시장은 차세대 제품 기술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업계 최고 적층저장공간인 ‘셀’을 쌓아 올린 것 단수인 290단을 적용한 ‘9세대 Vvertical·수직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맞서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도 300단 대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급자들이 오랫동안 이어온 감산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풀어갈 것인지 여부와 기술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크게 요동칠 전망입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6.6%입니다. SK그룹SK하이닉스, 솔리다임은 2위로 21.6%, 이어 웨스턴디지털이 14.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부터 TSMC와 인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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