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SBS 지분도 내놨지만…건설사들, 상반기만 12조 갚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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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추가 자구안 발표] 부동산 PF發 위기는 여전
뉴스1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통해 회생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건설 업계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올 상반기 중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는 데다 건설 경기 침체도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이고 있어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은 여전하다. PF는 건설사들이 건설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금융회사에서 빌리는 돈인데, 최근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착공이 미뤄지면서 PF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픽=박상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태영그룹은 자회사 매각, 부실 사업장 정리, 인력 구조 조정 등 본격적인 기업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이날 제시한 자구안 중 물류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의 매각 대금 1549억원은 이미 태영건설에 투입됐다. 업계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환경 전문 기업인 자회사 에코비트의 매각이다. 2022년 매출 7560억원, 영업이익 2255억원의 실적을 거둬 ‘알짜’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 가치는 2조~3조원에 달한다. 해외 사모 펀드 KKR과 티와이홀딩스가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은 “KKR도 에코비트를 공동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래픽=박상훈 ◇PF 불안은 여전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당장 협력사들이 줄도산하는 사태는 막았지만, 건설 업계 위기감은 여전하다. 지난 부동산 호황기에 무리하게 추진했던 건설 현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는 데다, 고금리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부채 비율이 높고 지방 사업장이 많은 일부 중견 건설사 사이에선 “작년보다 올 상반기가 더 큰 고비”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대표 건설사 16곳이 PF 대출에 대해 보증을 선 금액은 총 28조3000억원으로 2020년 말16조1000억원에 비해 75% 늘었다.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건설사들이 고스란히 물어줘야 할 돈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순차입금도 2018년 4000억원, 2021년 1조4000억원에서 작년 9월 10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국기업평가가 23개 증권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만기가 돌아오는 PF는 11조9000억원에 달한다. 김정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PF 대출 만기가 연장된 사업장 대부분은 분양 또는 매각에 실패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곳들”이라며 “세제 및 금융 지원, 개발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사업성을 최대한 높여주고, 정상화가 어려운 곳은 신속하게 정리해 PF 불안이 거시경제 전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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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정순우 기자 snoopy@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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