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1800여개 의약품 무더기 유찰…"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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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2-27 15:24 조회 13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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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사진=[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이 1800여개에 달하는 의약품의 대규모 유찰 사태에 직면했다.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낮은 약값과 길어진 대금 결제 기한 등을 이유로 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향후 최저가 입찰 방식의 다른 국공립대병원도 유사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4일 병원물품조달시스템 사이트를 통해 마약류 의약품인 알펜타닐Alfentanil 외 1953개 품목에 대한 입찰을 재공고했다. 최근 진행한 의약품 입찰에서 35개 그룹 중 2개를 제외한 33개 그룹이 무더기 유찰됐기 때문이다. 전체 유찰 품목은 1800여개에 달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보건복지부의 효능분류 기준마약 등 특수 품목은 별개을 토대로 전체 의약품을 35개 그룹으로 구분해 각각 경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의약품이 일부 유찰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유찰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부분의 의약품 그룹이 애초 응찰한 유통업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금 결제 간격이 이전에 3개월이었다가 6개월로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유통업체는 제약사로부터 약을 사서 병원에 납품한다. 제약사에는 1~2개월 간격으로 대금을 지급하지만, 병원에서는 분기 또는 반기마다 대금을 받아 4~5개월의 보릿고개를 견뎌야 한다.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의약품 유통업체가 늘면서, 3개월의 짧은 대금 결제 간격이라는 유인책이 사라진 점이 이번 유찰의 원인이 됐다는 게 병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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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공공 병원에서 처방하는 복제 의약품들이 점점 더 효과가 없다는 의사들의 우려에 중국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BBC가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5.02.12. /사진=유세진 |
반면 업계에서는 의약품 유찰의 근본적인 이유는 낮은 약값에 있다고 바라본다. 현재는 약사법상 의료기관이 의약품 대금을 6개월 이내에 결제하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받는데, 의정갈등 전후로 거의 모든 병원에서 반기 결제가 보편화했다. 수십~수백억 원의 의약품 대금을 최대한 늦게 지급하고, 대신 은행에 넣어 이자를 받는 게 경영적으로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만 대금 결제를 6개월 간격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국립대병원은 의약품을 입찰할 때 기준가격예정가격·예가이 너무 낮아 팔아도 손해인 구조라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심지어 예가가 있어도 최저가격을 제시한 곳이 낙찰받아 유통 업체들이 1원 낙찰 받기도 하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 보니 아예 입찰에조차 나서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의약품 유통업체가 지금껏 울며 겨자 먹기로 입찰에 응한 것은 첫째, 이름있는 대학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한다는 홍보 효과를 노려서다. 둘째, 일부 병원의 경우 병원 내 처방 코드와 병원 외 처방 코드가 같아 병원에서 손해를 봐도 문전 약국 등 원외 판매로 이를 벌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다.
반대로 원내·원외 처방 코드가 연결되지 않으면 유통업체는 이익이 줄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니 굳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이번 입찰 공고에서 "입찰 품목은 원내 사용 의약품이며 원외 사용 의약품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병원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의 경우 국가계약법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입찰이 진행되는 만큼 유찰 후 재공고 외에 별도로 유통업체 등과 협상은 진행하지 못한다"면서도 "환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약품 유통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병원마다 예가가 다르고 원내·원외 처방 코드가 일치하기도, 불일치하기도 하는 등 천차만별이다. 유통업체도 자금 사정, 이해관계가 제각각이라 유찰 원인을 하나만 콕 짚어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저가를 제시해 낙찰받았다가 빚을 감당 못해 망해버린 유통업체가 늘면서 업계가 전반적으로 몸을 사리고 있다. 유찰이 되면 병원이 예가를 올려 업체가 이를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의 대규모 유찰 사례는 앞으로 최저가 입찰을 진행하는 다른 국립대병원 입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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