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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경제부흥의 시작…"쌀이 있어 행복했다" [쌀의 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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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3-08-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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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쌀 연구 매진…‘우리 쌀’의 진화

편집자 주: 우리의 주식인 쌀은 농업 경제 중심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표적 식사인 쌀밥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시대는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물가는 대부분 오르는데 쌀 가격은 하락세를 보입니다. 쌀 소비도 줄어 남아도는 쌀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도 우리 농업은 쌀 생산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데일리안은 쌀의 날을 맞아 쌀의 역사와 현주소, 개선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기사 4편을 송고합니다.



70년대 경제부흥의 시작…quot;쌀이 있어 행복했다quot; [쌀의 날①]
쌀의 날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논에 유색벼를 활용한 논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연합뉴스


보릿고개 해결사, ‘통일벼’ 필리핀서 찾다

“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가슴시린 보릿고개 길. 주린 배 잡고 물 한 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가수 진성이 부른 사모곡인 ‘보릿고개’ 가사 일부분이다. 요즘 감성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가사지만, 1960~1970년대 보릿고개를 경험한 세대에겐 울림을 준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쌀로 만든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는 이들이 현저하게 적을 정도로 식량이 부족했다.

식량이 부족해 양곡을 수입했는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에 10%를 차지했다. 국제수지 적자 40%가 양곡 수입 때문에 발생할 정도였다.

극히 일부 상류층을 빼고는 가을걷이 때 잠시 쌀밥을 구경할 정도였다. 정부는 1970년대 중반까지도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기 위한 혼·분식을 장려했다.

이에 정부는 하얀 쌀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벼 품종 개발에 많은 힘을 쏟았다.

첫 단추로 1965년 농촌진흥청은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에 벼 육종연구자들을 파견했다.

IRRI는 1960년 설립된 곳으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걸리는 거리인 소도시 로스바뇨스에 있다. 세계 각국 연구자들이 모여 전문적으로 벼농사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비영리 국제기구다.

농진청 파견연구자 중에는 당시 서울대 농대 교수였던 허문희 박사가 포함돼 쌀 생산량을 늘리는 벼 품질 개발에 집중했다.

1965년 혈연이 다른 인디카와 자포니카 계통을 교잡해 잡종볍씨를 얻었다. 농진청은 1967년 시험재배를 거친 뒤 2년여의 연구 끝에 1969년 ‘IR667’을 개발했다.



1970년 초 농진청을 찾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종자 확보를 지시할 정도로 새로운 다수확 품종에 놀랐다고 알려졌다.

농진청은 1970년 겨울 작물시험장 온실과 겨울농사가 가능한 필리핀에서 대량의 벼 종자를 생산했다. 이어 수원과 밀양, 이리현 익산 등 농업시험장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했다.

놀라운 성과에 감탄을 표한 박 전 대통령은 1971년 개발명 ‘IR667’을 대신해 벼 품종을 ‘통일벼’로 이름 짓고 대대적 보급을 지시했다. 통일벼 보급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순간이었다.


식량 자급자족 이룬 ‘통일벼’…굶주림 이겨냈다

통일벼의 등장으로 한국농업은 10년 채 되지 않아 새로운 분수령을 맞았다.

1971년 통일벼가 농가에 처음 보급된 뒤 3년 뒤엔 재래품종보다 30% 이상 증산 실적을 내면서 3080만 섬445만t을 생산했다. 1997년에는 통일벼가 전체 벼 재배면적 절반을 넘으면서 4170만 섬600만t을 생산해 세계 최고 생산성을 기록했다.

일명 녹색혁명으로 불리는 때다. 고질적인 식량부족 문제를 뿌리 뽑고 식량 자급 국가로 탈바꿈해 쌀 걱정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국민에게 희망을 준 통일벼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련을 맞이했다.

1978년 연이은 병충해와 기상 이변으로 인한 흉작은 급작스러운 식량 수입을 촉발했다. 당시 국제 시세 2.5배를 주고 식량을 수입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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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혁명 성취의 탑 ⓒ농촌진흥청

이후 경제성장과 식생활 수준 향상 등으로 맛이 떨어진 통일벼는 서서히 소비자들이 찾지 않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이후 계속된 태풍과 쌀 소비 감소 영향으로 1987년부터 쌀이 남아돌기 시작해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는 매력을 잃었다. 정부는 이에 맞춰 보급종 볍씨 공급을 끊으며 수매를 중단했고 양에서 질로 식량 생산 정책도 바뀌게 됐다.

다만, 통일벼로부터 배운 벼 육종기술을 새로운 품종 개발에 도움을 줬다. 밥맛이 좋은 ‘동진벼’, ‘일품벼’, ‘진미벼’ 등 품종 개발로 이어졌고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최근에는 국민 1인당 밥쌀 소비량이 줄고 있으나 눈에 띄는 점은 가공용 쌀 소비량이 꾸준히 늘었다는 것이다.



가공용 쌀 사용량은 2015년 57만7000t에서 2021년 68만t으로 17.8% 증가했다. 밥쌀 소비량은 감소하는 반면, 쌀 가공품 소비는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또한, 최근 다시 육성되고 있는 통일벼는 수량이 일반벼 대비 30% 이상 높아 원료곡 가격을 낮추고, 가공적성도 우수해 생산자, 소비자, 가공업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가 소비하는 쌀은 시대적 변화 흐름 속에 나타난 결과물이다. 굶주림을 느꼈던 세대부터 한반도 사람들이 마음껏 쌀밥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50년간 쌀 품종 개량에 매진했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서도 찾는 ‘우리쌀’…농업기술 원조 국가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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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서울에서 아프리카 8개국의 장관을 초청해 ‘케이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를 개최했다. ⓒ데일리안 DB

이제는 해외에서도 찾는 쌀로 변모했다. 정부는 아프리카에서 연간 3000만명이 먹을 수 있는 쌀을 생산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사업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K-라이스벨트는 한국의 종자와 농업기술을 아프리카 8개국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농식품부는 이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의 식량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TF는 농식품부와 농진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종자원,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해 생산 기반 조성, 종자생산, 농가 보급, 대외협력 등의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의 식량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18일은 ‘쌀의 날’…다채로운 행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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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전국 19개 동네빵집에서 만든 가루쌀빵을 반짝매장팝업스토어과 빵지순례를 통해 알린다.ⓒ

농식품부는 18일 제9회 쌀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쌀의 날은 한자 쌀 미米를 팔, 십, 팔八, 十, 八로 풀어,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88번의 농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아 8월 18일로 지정됐다. 2015년부터 기념하기 시작해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다.

이날에는 서울 광화문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쌀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한 대국민 ‘아침밥 먹기’ 운동 일환으로 광화문 인근에서 쌀가공식품 나눔행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전국 유명 빵집을 선정해 가루쌀 소비 진작에도 팔을 걷었다. 소비자들이 가루쌀로 만든 빵을 널리 애용해 주길 바라는 취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처럼 쌀 소비를 늘리는 참신한 정책을 계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밥심’은 옛말…쌀 소비량 매년 ‘뚝뚝’ [쌀의 날②]에서 계속됩니다.



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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