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반도체특별법, 발목잡는 상법 개정…앞날 캄캄한 산업계
페이지 정보

본문
![]() |
주 52시간제와 상법개정안이 미치는 영향/그래픽=윤선정 |
━
주 52시간제 알맹이 빠진 반도체특별법…업계 "생색내기에 그칠 것"
━
Ramp;D 현장에서는 주 52시간제 도입 후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기업부설연구소·Ramp;D전담부서를 두고 있는 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8%는 주52시간제 시행 후 Ramp;D 성과가 줄었다고 답했다. 특히 신제품 개발 분야가 가장 혁신성이 저하된 부분으로 꼽혔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 상당수는 집중적인 Ramp;D로 유명하다. 각국 정부가 법·제도로 이들의 근로 유연성을 보장한다. 반도체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미국은 고소득 전문직의 근로시간 규제를 면제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일본은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고연봉자의 근로시간 한도와 시간외수당 규정 적용을 제외하는 고도 프로페셔널 제도를 운영 중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최소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지는 않도록 국회가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TSMC 등 주요국 반도체 기업은 말 그대로 뛰어가는데 우리만 규제에 얽매여 기어가는 형국"이라며 "반도체 산업 특성이 맞춤형으로 변화하면서 고객의 입맛에 맞는 반도체를 바로 개발해야 하는데 주 52시간제로 어려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보조금 지급 근거 신설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큰 의미는 없을 것"이란 반응이 더 많다. 정부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대규모 보조금 지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한국은 2023년과 지난해 예산보다 세금이 덜 걷히는 세수 펑크가 발생했고 올해도 경기 부진 심화로 3년 연속 결손 우려가 크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설비 건설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 규모가 작으면 사실상 원가 경쟁력 확보에 있어 큰 의미는 없다"며 "주52시간제 예외 적용 없이 보조금 지급 등만 포함한 반도체특별법은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사 충실의무 확대 상법 개정안…"대규모 투자 어려워져, 소수 주주 피해 볼 수도"
━
![]() |
상법 개정안 주요 내용과 경제계 우려 사항/그래픽=최헌정 |
특히 이사회가 Mamp;A인수·합병나 기업분할 등의 결정할 때마다 기업은 이에 불만족한 주주로부터 충실의무 위반에 따른 피소를 걱정해야 한다. 오히려 일부 주주의 소송 남발로 인해 다수의 주주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행동주의펀드에 경영진을 압박하는 새로운 무기로 쓰일 수 있다.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주주로서 2016년 삼성전자에 설비투자 예산의 75% 수준인 30조원 규모를, 2018년 현대차에는 순이익의 4배 수준인 8조원 주주환원을 요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주주 충실의무가 추가된다면 지루한 소송전을 이어가야 할 수도 있다.
경제단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법 개정안 통과 시 상장사의 41.1%가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주요국에서도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규정은 없다.
아울러 이사의 충실의무를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아닌 주주에게까지 부과하는 것은 위임법률적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법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법원도 비슷한 취지의 판결을 계속했고 법무부도 충실의무 확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소 주주 보호의 취지도 좋지만 단기 투자자인 주주를 신경 쓰다가 오히려 회사의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소송에서 기업이 승리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소액주주 보호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김건모 집 풍비박산"…성폭행 무고 무혐의 여성에 분노한 동료들
☞ 사별 구준엽 안타까운 근황…"매일 울어 눈 부종 심각, 치료도 못해"
☞ "이민호 진짜 내 남편" 박봄, 결국 활동 중단…"심리 관리할 것"
☞ 대치맘 이수지 불똥, 한가인 입 열었다…"애들 공부로 잡지 않아"
☞ "엄마, 5000만원만" 대기업 다니는 아들 황당 요구…결혼 반대한 사연
☞ 윤 대통령 운명 손에 쥔 헌법재판관 8명…진보 3 vs 중도·보수 5
☞ "여보, 다음은 여기래" 서울 전체 재개발·재건축 정보 한눈에
☞ 황혼 재혼 아버지, 유산 70억 사망…남매 "새엄마에 재산 뺏길판"
☞ 이이경, 사기 피해 고백 "대출 5억, 숨 막혀…이자 미치겠다"
☞ SK하닉 직원, 오늘 통장에 자사주 30주씩…오늘 팔면 얼마?
☞ "여보, 우린 얼마 썼지?"…521만원 벌고 이만큼 썼으면 평균
☞ 전한길 "尹 탄핵 땐 헌재 가루될 것"…국회서 한 말, 무슨 뜻?
☞ "원두값 오르는데 손님들 커피 안마셔"…카페들 비명
☞ [단독] 샤오미 포코X7 프로 3월 초 韓 출시...0%대 점유율 뚫을까
☞ "승무원 미스트 초대박" 이 회사, 몸값 5000억?…K뷰티 IPO 청신호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 "김건모 집 풍비박산"…성폭행 무고 무혐의 여성에 분노한 동료들
☞ 사별 구준엽 안타까운 근황…"매일 울어 눈 부종 심각, 치료도 못해"
☞ "이민호 진짜 내 남편" 박봄, 결국 활동 중단…"심리 관리할 것"
☞ 대치맘 이수지 불똥, 한가인 입 열었다…"애들 공부로 잡지 않아"
☞ "엄마, 5000만원만" 대기업 다니는 아들 황당 요구…결혼 반대한 사연
☞ 윤 대통령 운명 손에 쥔 헌법재판관 8명…진보 3 vs 중도·보수 5
☞ "여보, 다음은 여기래" 서울 전체 재개발·재건축 정보 한눈에
☞ 황혼 재혼 아버지, 유산 70억 사망…남매 "새엄마에 재산 뺏길판"
☞ 이이경, 사기 피해 고백 "대출 5억, 숨 막혀…이자 미치겠다"
☞ SK하닉 직원, 오늘 통장에 자사주 30주씩…오늘 팔면 얼마?
☞ "여보, 우린 얼마 썼지?"…521만원 벌고 이만큼 썼으면 평균
☞ 전한길 "尹 탄핵 땐 헌재 가루될 것"…국회서 한 말, 무슨 뜻?
☞ "원두값 오르는데 손님들 커피 안마셔"…카페들 비명
☞ [단독] 샤오미 포코X7 프로 3월 초 韓 출시...0%대 점유율 뚫을까
☞ "승무원 미스트 초대박" 이 회사, 몸값 5000억?…K뷰티 IPO 청신호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아이 낳으면 1억 준다" 그 회사, 1년뒤 근황 봤더니 25.02.27
- 다음글日 직장인들은 좋겠네…대놓고 사내연애하면 이런 혜택이 [김일규의 재팬... 25.02.2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