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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2024-싱가포르]①아시아 중심에 선 新 금융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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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1-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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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2024-싱가포르]①아시아 중심에 선 新 금융 허브
사진=이미지투데이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싱가포르는 최근 아시아 전반의 새로운 금융 허브로 주목받으며 기존 아시아 금융 중심국이었던 홍콩과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도 싱가포르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주요 금융사들은 싱가포르 현지에 지점 또는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최근에도 은행, 증권 등 주요 금융권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 또한 포착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금융사의 싱가포르 진출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사 자체적인 글로벌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수의 글로벌 금융사와의 경쟁을 통한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도 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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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진출한 글로벌 금융사들이 집결해있는 싱가포르 시내 중심 업무 지구CBD / 사진=김병주 기자

새로운 아시아 금융 허브로 부상

국내 다수의 금융사가 싱가포르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성장 잠재력이다. 현재 싱가포르는 기존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였던 홍콩과 함께 새로운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금융중심지로서 싱가포르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주요 금융중심지를 대상으로 금융 경쟁력을 평가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조사에서 싱가포르는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전통적으로 아시아 금융허브로 군림해 온 홍콩은 싱가포르에 밀려 4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싱가포르는 현재 금융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한반도 면적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토 면적719㎦, 연중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 여기에 서울시 인구수935만명의 65% 수준인 600만여명의 작은 인구수는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기에 명확한 한계 요인이다.

다만, 금융업은 다르다. 싱가포르는 섬나라의 특성상, 과거부터 무역을 위해 오가는 배들의 정착지이자 항구로 활용돼 왔다. 자연스레 막대한 자금이 싱가포르에 몰렸고, 이는 금융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이자 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싱가포르가 복수의 언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다는 부분도 금융허브 역할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는 영어와 중국어를 사실상의 모국어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현지에 진출한 다수의 글로벌 금융사에게 언어의 장벽을 낮춰줄 뿐 아니라, 달러와 함께 양대 화폐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 위안화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싱가포르 정부도 이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금융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싱가포르 정부는 금융허브로서의 도약을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아세안경제공동체AEC 등 아시아 중심의 경제협력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에 진출한 해외 금융사를 대상으로 투자 수익 관련 일부 비과세를 지원하는 등, 세제 혜택을 포함한 각종 지원도 확대 중이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약 600여개의 글로벌 금융사가 진출해있다. 국내에서도 은행, 증권, 보험, 여전사 등 다양한 업권에서 20여 개의 점포를 싱가포르 내에서 운영 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싱가포르의 경우, 정부 주도로 금융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핀테크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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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투자 기회 엿보는 증권업계

국내 금융사들 또한 싱가포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싱가포르에서 운영되고 있는 국내 금융사의 점포 개수는 26개 수준이다. 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네 번째로 많은 점포 수다.

가장 많은 점포수를 운영중인 업권은 바로 증권 부문이다. 현재 싱가포르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총 7곳이다. 여기에 증권사에서 파생된 자산운용사까지 포함하면 진출 기업수는 15곳가량으로 늘어난다.

국내 증권사가 싱가포르 시장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가 국내 시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권시장의 경우 사실상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성에 뚜렷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성장동력이 줄어들고 있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에 다다른 셈이다.

실제 지난 2022년 말 기준, 싱가포르 현지 금융투자시장에서 펀드 기준 총 운용자산은 5.4조 싱가포르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567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운용 자산은 싱가포르 현지 자산의 30% 수준인 1700조원에 그쳤다. 규모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투자시장의 개념을 대입하면 상당한 격차로 읽힌다.

주목해 볼만한 부분은 이러한 싱가포르 현지 운용자산의 약 70% 이상이 해외 자본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다만, 싱가포르에서 뛰고 있는 국내 주요 증권사의 성적표는 그리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증권사들이 싱가포르에서 거둔 순이익은 110만 달러한화 약 15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가운데 사실상 가장 작은 규모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만큼은 대다수 증권업계 관계자들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여전히 싱가포르에 진출한 증권사 중 절반 가까운 곳이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적자 폭이 크지 않은 데다 흑자 전환도 점차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어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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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싱가포르 지점 입구 모습 / 사진=김병주 기자

지상사-기업금융 지원 힘주는 은행권

은행업권은 증권사에 비해 그나마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먼저 싱가포르에 진출1970년외환은행하기도 했던 은행사들은 현재 지점 중심으로 현지 영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싱가포르에 진출한 국내 은행은 총 6곳이다. 소위 4대 시중은행으로 불리우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뿐 아니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사실상의 공공금융기관도 싱가포르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현지법인을 설립한 수출입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은행은 모두 지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대다수 은행은 기업금융IB, 주선금융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취득한 은행업 라이선스의 영향이다. 싱가포르 은행법상 외국계은행은 모든 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종합은행Full bank, 그리고 개인리테일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이 가능한 도매은행Wholesale Bank의 두 가지 라이센스를 취득할 수 있다.

현재 싱가포르 현지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모두 도매은행, 즉 홀세일 뱅크 라이센스를 보유 중이다. 제공가능한 업무가 한정적인 만큼 지상사 및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신디케이트론 주선을 포함한 기업금융 부문에 일단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에 진출한 글로벌 은행이 절대다수인 만큼 아직 국내 은행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현재 싱가포르에서 운영되고 있는 예금취급기관은 약 160여개에 이르는데, 이중 현지 은행 6개를 제외한 나머지 150여개의 은행은 모두 외국계 은행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에 워낙 많은 글로벌 은행이 진출해있다보니, 현실적으로 국내 은행이 싱가포르에서 유의미한 경쟁력을 보여주기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글로벌 은행에 준하는 레퍼런스를 쌓아 나가는 과정에 놓여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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