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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선언했지만…의대교수들, 여전히 환자 곁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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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4-04-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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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선언했지만…의대교수들, 여전히 환자 곁 지킨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의료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3.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대학병원 교수들이 주 52시간 근무를 선언한 후 시행에 돌입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병원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1일부터는 외래 진료도 최소화하기로 결의했지만 대부분의 교수들이 이 또한 지키지 못하고 예정된 수술과 외래 진료 등을 소화하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3월 25일부터 주 52시간 내에 외래·수술·입원 진료를 유지하기로 하고, 더불어 4월 1일부터는 응급 및 중증 환자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결의를 했지만 여전히 교수들은 주 52시간을 훨씬 뛰어넘는 시간을 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주 52시간 근무를 선언한 이유는 전공의들의 이탈이 길어지면서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당시 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이게 모두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사람들이 그 생명이 다칠까 봐 그 우려에서 선택한 일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주일에 어떤 분은 세 번 당직을 서면서 밤을 새우고 그다음 날 아침에 또 나온다. 이렇게 피로감이 누적되면 의도하지 않아도 결국 환자가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 처한다"며 "몸이 아프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어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하다. 머리가 핑 돌고 왼쪽 수술하러 들어갔는데 오른쪽 수술하려고 칼이 가고 있는 상황이 초래되는 게 현실"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전의교협은 지난달 26일 221개 수련병원 원장들에게 주 52시간 근무를 지켜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교수들은 여전히 병원에서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주 52시간을 약속한 시간이 됐지만 일손도 부족한 데다 밀려드는 환자와 병원 경영 악화 등의 문제 때문에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찾아오는 경증 환자가 확실히 줄긴 했지만 외래 진료도 계속 그대로 진행되고 있고 수술도 25일 이후 추가로 더 연기되는 건 없다"면서 "다들 몸을 갈아넣고 있는 상황인데 교수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고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응답한 교수들 중 10명 중 9명이 넘는 인원이 여전히 주 52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배진곤 계명대동산병원 산부인과 교수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는 "이번 일이 있기 전부터도 전공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꾸역꾸역 일을 해왔는데 지금은 정말 순직 직전"이라며 "그렇다고 오는 산모를 조금이라도 피했다가는 선동에 물어뜯길까봐 힘을 짜내 진료를 보고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팽팽한 줄이 탁 끊어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필수과 교수들 모두 마음 아니면 몸이 병들어 곧 무슨 일이 나도 날 것 같다"며 "그야말로 지역의 필수의료는 완전히 망했다"고 읍소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솔직히 부산대병원 교수님이 과로로 돌아가신 것도 보고 특히나 건강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인데 이렇게 우리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있는 건 내가 떠나면 이 환자들을 누가 볼까에 대한 막막함 때문"이라며 "특히 중증환자들이 많은 진료과는 누구에게 맡길 수도 없어 진료시간도 줄이지도 못하고 24시간 연속으로 근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직이 아니라 순직이라는 말이 말장난이 아니라 정말 교수들이 죽음의 공포를 느낄 정도로 지쳐 있다"면서 "우리가 지쳐 떨어지면 결국 모든 피해는 환자가 본다. 정말 마지노선에 온 듯하다. 하루빨리 이 사태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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