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HD현대중 사업자 선정 이견 여전…원팀 전략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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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KDDX 사업 건조업체 지정을 두고 여전히 대립구도를 유지함에 따라 ‘원팀’ 협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29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원팀 체제 구축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6일 국방부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두 기업의 협동을 당부한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2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여부를 가려 달라며 냈던 경찰 고발을 전격 취소하며 지난 1년간 이어온 법적 공방은 끝맺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대립이 이어지자 방사청이 양사의 원팀 체제를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KDDX 사업은 한화오션이 개념 설계, HD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를 각각 맡았고 ‘상세 설계 및 초도함 건조’ 입찰이 다음 단계다.
통상 기본 설계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고 상세 설계·초도함 건조를 맡는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자사 군사기밀을 불법 유출해 유죄가 확정됐고 계약의 기본은 경쟁이 원칙인 점 등을 들어 입찰에 부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맡은 자사가 수의계약 방식을 낙점 받는 단독 건조를 원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모두 방산물자인 KDDX를 수주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방산업체 지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상호 고소 및 고발 취하에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기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되지 않아 경찰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찰이 양사가 고발을 취하한 상황을 고려해 조만간 수사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수사결론을 내더라도 양사의 팽팽한 대립으로 원팀 전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조선 업계가 캐나다가 추진 중인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특수선 분야에서 협력할지 주목하는 이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업 규모는 70조원에 육박한다. 앞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호주 수상함 입찰에서 모두 탈락해 원팀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며 “방사청 등 정부 기관이 협력을 추진한다면 원팀으로 추진할 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 정부의 70조원 규모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 수주 프로젝트를 비롯해, 각각 3조원과 2조원 규모의 폴란드·필리핀 잠수함 수주전까지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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