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고조…산업계도 유가상승 등 영향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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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사태 장기화시 수요 위축에 정제마진 하락 우려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하자 정유 등 국내 업계는 확전 가능성 등을 지켜보며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중동 정세 불안정이 고조됨에 따라 당분간 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이어져 악영향이 초래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14일 "글로벌 경기가 좋아 수요가 많으면 유가 상승이 정제마진 증가로 이어지지만 전쟁 등 리스크가 커지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그에 따라 마진이 하락한다"며 "한국처럼 석유가 나오지 않고 원유를 수입해서 정제해 파는 쪽은 마진 하락과 수요 위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석유를 원료로 쓰는 석유화학업계는 그간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당장 가시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이와 같은 지정학 리스크가 계속 있었고 당장 국내 제품단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물론 원론적으로는 납사 가격에 등락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아시아까지 영향이 오는 데도 몇주가 걸리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도 운항 차질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하며 확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을 비롯한 해운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12월 홍해 위기로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항로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으로 수천㎞를 우회하는 상황이다. HMM은 특히 이번 공격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지를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HMM이 최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벌크선 운항이 잦은 곳이다.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도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은 없지만 해운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확전에 따른 유가 상승과 해운 운임 증가 등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려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항공업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동행 직항 노선인천∼텔아비브을 운항하던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발발 이후 6개월 넘게 운항을 중단 중이다. 국적 항공사들이 이스라엘이나 이란 영공을 비행하지는 않아 유럽 노선 운항에도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현지에 공장이나 연구시설 등 거점은 없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현지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최근 중동에서 잇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던 건설업계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이란에서 직접적으로 수행하는 공사 규모는 미미하나 확전 시 주변국에서의 공사 지연이나 추가 발주 감소,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한 곳이 이스라엘에서 발전 기자재 공사를 하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고, 이란은 경제 제재가 길어지면서 사실상 국내 건설사들이 철수한 상태여서 해당 시장에선 현재까지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해외건설협회도 "중동 총괄 실무자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 등을 확인한 결과 아직 구체적인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연락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에서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거나 수행 중인 건설사들도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도 아직 계속되고 있지만 큰 영향은 없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장기화되면 유가나 물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베스트 클릭! 헤럴드 경제 얼리어답터 뉴스] ▶ 선우은숙 “내가 세번째 부인, 유영재 양다리 몰랐다”…결혼 후회, 충격에 병원행 ▶ 롤스로이스男 “징역 20년형 너무 무겁다”…유족 “사과 한번 없어. 파렴치” ▶ 배우 김수현 부친 가수 김충훈, 조용한 재혼식…"아들은 불참" ▶ 김그림, 故 박보람 가짜뉴스에…"천벌 받는다" 분노 ▶ 6급 충주맨 보다 높은 해경 1년차 연봉…"5000만원 이상" ▶ 혜리 "다이어트 후 54kg…더 빼야 해" ▶ 뮤지컬 배우 김환희, 대기실서 몰카 발견…경찰 수사 의뢰 ▶ 설마했는데…“쿠팡에 완전 당했다” 배달의민족 ‘한숨’ ▶ “월 1만7천원, 비싼데 더 볼게 없다” 천하의 넷플릭스 ‘쇼크’…80만명 떠났다 ▶ “23살에 부모 다 잃었는데, 하늘에서 함께 하길”…故 박보람, 안타까운 가정사에 눈물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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