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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보호한다더니 직원 보호도 못 하게 생긴 파타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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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1-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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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직장인의 천국으로 여겨졌으나
쉬나드 회장의 친환경 정책으로 높아진 인기에
오히려 직원들은 업무량 늘고 감원 정책도 도입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신입 직원은 회사에 입사하면 창업자 이본 쉬나드 회장이 쓴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Let My People Go Surfing’이라는 책을 받는다. 이 책에서 쉬나드 회장은 “일은 매우 즐거워야 한다. 우리는 일과 놀이, 가족의 구분을 모호하게 해야 한다”며 직원을 잘 대하는 것이 기업의 핵심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쉬나드 회장의 철학처럼 1973년 창립 이래 파타고니아는 직장인의 천국으로 여겨졌다. 회사라기보다 커뮤니티, 여기다 지구와 직원의 웰빙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파타고니아는 지난 2019년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새로운 사명을 공표하기도 했다.

파타고니아 나노 퍼프 재킷과 티셔츠들. / 셔터스톡

파타고니아 나노 퍼프 재킷과 티셔츠들. / 셔터스톡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매출이 둔화하면서 파타고니아가 인력을 감축하고, 성과를 추적하고, 영업 담당자가 파타고니아 샘플을 지인에게 부업으로 판매하는 등 파타고니아에서 금지기 됐던 관행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여기다 아마존 배송 속도에 맞춰달라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주말 근무는 없다던 기존 정책을 바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7일현지 시각 “파타고니아는 3000명이 넘는 직원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사업 재조정이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말하지만, 새로운 방침이 파타고니아의 정신과 배치돼 직원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타고니아는 전 세계 70개 이상의 매장을 둔 10억 달러약 1조3954억 원 규모의 회사다. 파타고니아는 수년 동안 환경문제에 2억2600만 달러약 3153억6040만 원를 기부했고, 2001년에는 매출의 1%를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데 기부하는 ‘지구세’를 만들어 단순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넘어 지구를 보호하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며 성장했다. 파타고니아 매출은 특히 팬데믹 기간 급증했다. 2020년~2022년까지 파타고니아 매출은 약 20~25% 꾸준히 성장했다. 코로나19 당시 격리로 야외 활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야외 활동용 장비와 의류를 사재기한 결과다.

그러나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인증에 덜 집착하고 초고속 배송을 요구하는 새로운 고객층이 유입되면서 변화를 맞았다. ‘아마존은 익일 배송을 해주는데 왜 파타고니아는 그렇지 않냐’는 고객 항의가 빗발치면서 기존 경영 방침으로는 이를 대응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고객층 유입이 매출보다는 기후변화, 지구를 위한다는 쉬나드 회장의 발표 이후 이뤄졌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쉬나드 회장은 2022년 9월 기후 위기에 맞서기 위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파타고니아의 소유권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면서 전체 주식의 98%에 해당하는 의결권 없는 주식을 환경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무렵 파타고니아 내부에선 자신들이 내세운 새로운 방향이 결국 자신들의 유토피아를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직원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사람들은 현재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더 많이 사도록 부추기는 것 같다”며 “이는 파타고니아의 사명인 반反 소비 메시지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창업주 겸 회장. /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창업주 겸 회장. / 파타고니아

결국 파타고니아는 지난해 12월, 정책을 바꿨다. 연말 쇼핑이 몰리는 시즌에는 고객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직원들이 휴일 근무를 자원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모든 미국 직원을 대상으로 직책을 명확하게 하고 시장 기준에 맞춰 급여 등급을 조정하기 위해 경력 레벨링 계획도 도입했다. 한 직원은 “예전에는 고객과 1시간 30분 동안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긴 시간 고객과 통화를 하면 꾸중을 듣는다”고 했다.

무엇보다 파타고니아는 감원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파타고니아는 CX팀제품과 고객을 연결하는 파트 직원 90명에게 7곳으로 나뉘어 있는 미국 허브 센터로 자리를 옮기거나, 직장을 그만둘 것을 요청했다. CX팀 인력이 200~300% 초과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해당 조치가 있고 3개월 후 파타고니아는 41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최근 이뤄진 조치는 쉬나드 회장이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에서 “파타고니아에서 해고는 거의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한 것과 배치된다. 쉬나드 회장은 해당 책에서 1991년 이뤄진 감원을 “회사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일하는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하면 직원들도 지구를 보호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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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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