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이사회 5 대 5…한미약품 창업주 일가 다툼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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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4900억원 매출의 제약사 한미약품을 둘러싼 창업주 가족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개편을 두고 창업주 가족 간 대결이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무승부로 끝났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신약 개발 등에 집중해야 할 회사 역량이 계속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로 창업주 일가의 모녀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대 장·차남임종윤 한미약품 대표·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구도로 재편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다툼에서 지난 7월 모녀 쪽 편3인 연합에 섰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3인 연합 쪽은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 건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장·차남 쪽이 이사 5명을 확보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3인 연합 쪽 이사는 4명이다. 이에 맞서기 위해 3인 연합은 이사 수를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이 이사로 진입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냈다. 현재 5대4인 이사회 구도를 5대6으로 재편한 뒤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이날 정관 변경 안건은 출석 주주 3분의 2약 66.7%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대신 신 회장은 과반의 찬성을 얻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입성하게 됐다.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은 자동 폐기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장·차남 쪽 5명, 3인 연합 쪽 5명의 동률 구도를 이루게 됐다. 이날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 수6771만3706주 가운데 출석률은 84.7%5734만864주였다. 개별 안건에 대한 찬성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주주총회 뒤 낸 입장문에서 “치열한 분쟁 상황이 지속하는 작금의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보다 충실히 책임감 있게 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구도가 동률이 되면서 한미약품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 다툼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임씨 형제 쪽 인사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한미약품은 25일 서울경찰청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양쪽은 다음 달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3인 연합 쪽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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