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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이사회 5 대 5…한미약품 창업주 일가 다툼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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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1-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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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이사회를 개최한 지난 9월2일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조4900억원 매출의 제약사 한미약품을 둘러싼 창업주 가족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개편을 두고 창업주 가족 간 대결이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무승부로 끝났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신약 개발 등에 집중해야 할 회사 역량이 계속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로 창업주 일가의 모녀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대 장·차남임종윤 한미약품 대표·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구도로 재편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다툼에서 지난 7월 모녀 쪽 편3인 연합에 섰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3인 연합 쪽은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 건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장·차남 쪽이 이사 5명을 확보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3인 연합 쪽 이사는 4명이다. 이에 맞서기 위해 3인 연합은 이사 수를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이 이사로 진입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냈다. 현재 5대4인 이사회 구도를 5대6으로 재편한 뒤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이날 정관 변경 안건은 출석 주주 3분의 2약 66.7%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대신 신 회장은 과반의 찬성을 얻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입성하게 됐다.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은 자동 폐기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장·차남 쪽 5명, 3인 연합 쪽 5명의 동률 구도를 이루게 됐다. 이날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 수6771만3706주 가운데 출석률은 84.7%5734만864주였다. 개별 안건에 대한 찬성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주주총회 뒤 낸 입장문에서 “치열한 분쟁 상황이 지속하는 작금의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보다 충실히 책임감 있게 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구도가 동률이 되면서 한미약품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 다툼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임씨 형제 쪽 인사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한미약품은 25일 서울경찰청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양쪽은 다음 달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3인 연합 쪽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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