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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87대 전소 인천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 미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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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1-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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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배터리팩 외부 충격 가능성”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파악 못해
‘과실치상’ 관리소장 등 4명 입건


지난 8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로 뼈대만 남은 벤츠 전기차. 연합뉴스 제공

지난 8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로 뼈대만 남은 벤츠 전기차. 연합뉴스 제공



지난 8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의 정확한 화재 원인은 결국 미궁으로 남게 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과실치상 혐의로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관리소장 A씨와 소방안전관리 책임자 B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8월 1일 인천 서구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자 직접 현장을 가지 않고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정지 버튼을 눌러 화재를 확산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파트 내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 등 주요 소방시설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A씨 등이평소 화재 발생 시 대응 교육이나 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 확인도 없이 경보기 등 소방시설을 임의로 차단하는 등 관리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벤츠 전기차의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4개소 31점에 대한 압수수색과 3회에 걸친 합동감식, 관련자와 전문가 자문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벤츠 자동차의 배터리 관리장치BMS와 배터리 팩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외부 충격에 의한 배터리 셀 손상으로 발화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BMS가 화재로 영구적 손상이 일어나 데이터를 추출할 수 없어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불이 난 배터리는 중국에서 제조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벤츠사가 자체 기술로 배터리 팩을 만들어 차량에 장착한 것으로, 차량 출고 및 인도 시 외부 충격과 리콜 이력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주차 상태에서 BMS 가 활성화되지 않아 화재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이후 4개월 동안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으나, 배터리 팩 외부 충격에 의한 발화 가능성 등만 확인했을 뿐, 정확한 화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벤츠 전기차 화재로 해당 아파트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특히 화재로 이 아파트 14개동 1581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5개동 480가구는 단전돼 승강기 운행도 못 하는 등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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