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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치료, 정확한 진단이 먼저…AI가 3D 사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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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4-11-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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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태희 아프스 대표
quot;탈모 치료, 정확한 진단이 먼저…AI가 3D 사진 분석quot;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2022년 1000억원을 넘어 연평균 3~4%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탈모 치료를 위한 탈모 진단 시장은 미미한 수준이다. 탈모를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는 정확한 진단이라는 생각에 탈모 진단 기기 개발에 나섰다.”

김태희 아프스 대표는 “건강검진이나 헬스장에 등록할 때 가장 먼저 인바디체성분 분석기로 내 몸을 측정하는 것처럼 탈모 치료를 위해 처음으로 아프스 기계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탈모계의 인바디가 되겠다”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프스가 개발한 탈모 진단 기기 AFS 3D 사용 모습. /사진 아프스

아프스가 개발한 탈모 진단 기기 AFS 3D 사용 모습. /사진 아프스

탈모 진단 기기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투자설명회IR 등을 했을 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경찰행정학과를 나왔는데, ‘탈모 진단 기기AFS 3D’를 만들고 있는 이유’다. 거창한 창업 동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첫 번째 직장이 탈모 치료제, 화장품을 만드는 탈모 제약사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탈모에 관심이 갔다. 그러다가 치과에서 치아와 턱뼈 상태를 확인하는 엑스레이콘빔 CT를 보면서 생각했다. 2021년 10월 말 기준 1만6000개 이상의 치과병원에서 도입했는데, 탈모 전문 병원에는 이런 장비가 왜 없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치과 장비에서 벤치마킹해 지금의 탈모 진단 기기를 개발하게 됐다. 물론 개발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탈모를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는 정확한 진단이라는 생각에 탈모 진단 기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3D 스캐너로 진단 정확도 높여

1분에 사진 600장 찍어 AI가 분석

의사들 입소문에 홍콩·중국서 팔려

아프스라는 회사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나.

“탈모 제약사에서 영업 담당자로 일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 처음에는 탈모용 화장품 개발사를 창업했는데, 탈모 진단 기기의 중요성을 인식해 2018년 아프스를 창업했다. 처음부터 잘된 건 아니다. 모발 이식 전문의와 함께 창업했는데, 회사 운영과 기술 개발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2019년 현재 공동 대표로 활동 중인 이호종 원장을 만났다. 탈모 전문 병원 대표 원장인 이 원장은 당시 라임소사이어티라는 의료 소프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회사를 합병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그해 두 회사를 합병했다. 이후 3년간 개발을 거쳐 2022년 탈모 진단 기기인 AFS 3D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모아이의원, 뉴헤어의원, 모우다의원 등 국내 40여 개 탈모 전문 병원에서 AFS 3D를 사용하고 있다.”

이미 많은 탈모 진단 기기가 판매 중인데.

“국내 탈모 진단 기기의 경우 마이크로micro 진단기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현미경 같은 기기를 한 손에 들고 모발과 두피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마이크로 진단기는 여러 회사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전체 모발과 두피 상태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나무와 함께 숲도 봐야 하는데 나무만 관찰하고 있는 상황이다. 3D 스캐닝을 통해 전체 모발과 두피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탈모 진단 기기는 국내에서 아프스 제품이 유일하다고 자신한다.”

사람 눈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지 않나.

“물론 좋은 의사의 눈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데 항상 좋은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사람의 눈은 환경에 따라 결과물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항상 일정한 결과물이다. 한 달 전 찍은 결과물과 오늘 찍은 결과물을 비교해 얼마나 더 좋아졌는지, 내가 한 수술모발 이식 결과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정확하게 비교하는 걸 가치로 한다. 탈모는 단순히 한 번 보고 ‘탈모다’라고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탈모는 자존감과 삶의 질을 낮춘다. 그런 의미에서 정확하고 비교할 수 있는 기록은 탈모를 극복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프스 기기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AFS 3D는 빠르고 간편하지만, 결과물은 정밀하다는 데 특장점이 있다. 기기에 환자가 머리를 맞대고 있으면 약 1분간 600여 장의 사진이 찍힌다. 카메라가 360도 회전하면서 머리 전체를 스캔한다. AFS 3D는 단순하게 사진을 빨리, 많이 찍는 걸 넘어 일정한 각도와 높이, 밝기로 촬영하기 때문에 찍을 때마다 비교 분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AFSS을 통해 모발 개수와 굵기, 밀도 등 3D 사진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전체 모발 이미지와 모발의 부분 이미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효과적인 탈모 치료가 가능하다. AFS 3D의 특장점은 항상 같은 조건에서 탈모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사용하는 의사들의 평가는 어떤가.

“우리 제품을 쓰는 사람은 탈모 치료 전문 의사다. 국내 업체가 처음 보는 탈모 진단 기기를 개발했으니, 처음에는 판매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런데 사용하는 의사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 기기를 쓰는 게 그 병원의 차별화 포인트가 되는 상황이다. 특히 탈모 치료 중 모발 이식 분야에서 좋은 평을 많이 받고 있다. 모발 이식은 비용이 비싸지만 지금까지 나온 탈모 해결법 중 효과가 가장 좋다. AFS 3D는 비교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발 이식의 효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해외 진출 계획도 있는가.

“현재는 국내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홍콩과 중국 등에서도 AFS 3D가 판매됐다. 별다른 영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서 판매가 이뤄졌다. K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했다. 글로벌 진출 계획도 당연히 있다. 감사하게도 202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게 됐다. 이번 CES 혁신상을 발판 삼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Plus Point

늘어나는 국내 탈모증 환자
2030·여성 환자 비율 전체 40%

국내 탈모증 환자가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탈모증 환자 2001년 10만 명에 불과했지만 2018년 22만5000명으로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선 후 2022년 24만8000명을 기록했다. 탈모 진단비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진료 인원의 42%를 차지했고, 성별로 분류할 때 여성 환자는 45%에 달했다. 탈모는 40~50대 남성의 고민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젊은 층과 여성에게도 탈모가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탈모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탈모 화장품을 찾는 이들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탈모 전문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거나 탈모 치료제를 받는 건 심리적 장벽이 높기 때문에 병원에 가기 전 자가 치료를 위해 탈모 방지 샴푸나 탈모 관련 영양제 등을 먹는 이들로 탈모 관련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심은 젊은 탈모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과 연관이 있다. 특히 탈모로 이어지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해 탈모 화장품을 찾는 이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건강과 외모를 미리 관리하는 ‘얼리 안티에이징’ 수요가 늘어난 것도 탈모 화장품 시장 성장과 연관이 있다. ‘빠지기 전에 미리 관리하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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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조선/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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