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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도 지역별 양극화···지방 대형소매점 침체, 최장기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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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4-10-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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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의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지방 대형소매점 판매지수 8개월간 위축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지방 소비 침체

수도권-지방 산업생산지수 격차도 확대


‘휴가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 8월 소비가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수도권과 비교해 지방은 여전히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장기간 기준치를 밑돌았다. 내수 경기도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한 셈이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8월 기준 서울의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불변 지수는 114.82020년=100로,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서울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2020년 8월96.8 이후 줄곧 100을 웃돌고 있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도 전월 대비 3.6% 늘어난 110.5로, 2022년 2월96.2 이후 약 2년6개월 동안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 8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이들 지역 대형소매점 매출액 상승에 힘입어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2023년 2월4.0% 이후 18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반면 8월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97.6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방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기준치인 100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정부는 지방 소비 침체의 원인을 인구 유출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영향으로 진단했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지방 고령 인구 비율은 23.1%로, 수도권17.4%과 광역시20.1%보다 높다.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소비성향이 낮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0세 이상 소비성향은 2012년 75%에서 2023년 67.1%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평균 소비성향이 74.7%에서 70.7%로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감소 폭이 더 크다.



이에 정부는 지방 소비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숙박 쿠폰과 근로자 휴가 지원 등 소비 촉진 지원 프로그램을 비수도권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제조업 등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주요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산업생산 격차는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6.0% 증가한 133.3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충청권109.1, 호남권111.8, 대경권109.2 산업 생산지수는 110 내외에 머물렀다. 수도권과 지방 간 산업생산 지수는 최근 들어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수도권에 있는 반도체, 정보 기술IT 서비스 등이 성장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펴낸 ‘지역경제 보고서’를 보면 수도권의 전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여율은 2001~2014년 51.6%에서 2015~2022년 70.1%로 상승했다. 한은은 “수도권의 경우 생산성이 높은 첨단 전자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비수도권에서는 자동차, 화학제품 등이 중국과의 경쟁 심화, 생산성 하락 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경기도 용인에 204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집적단지’를 구축하는 등 수도권에 집중 투자를 함에 따라 이같은 격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나원준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 인구 유출과 고령화 등을 막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으로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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