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9% → 내후년 1.8%"…한은, 저성장 고착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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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코로나 팬데믹과 이후 고금리 터널을 통과하면서 1%대 성장률의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는 경로를 보이고 있다. 기업·가계·금융 부문 등 경제 주체들이 저성장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경제행동 선택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 경제 실질성장률 전망치에서 꽤 충격적인 숫자는 ‘2026년 1.8% 성장’ 전망이다. 2026년 성장 전망치는 한은이 이번에 처음으로 대외에 제시한 숫자다. 코로나 이후 한국경제 실질 성장률은 2020년 -0.7%, 2021년 4.6%, 2022년 2.7%, 2023년 1.4%잠정, 2024년 2.2%전망, 2025년 1.9%전망, 2026년 1.8%전망이다. 지난해 한국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2%보다 낮은 1%대 중반 성장에 그쳤는데도 올해 올해 국내총생산이 2% 초반 성장에 그치고, 내년 이후로도 1%대 낮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2000년 이후 24년 동안 한국경제의 확장 추이를 보면, 코로나 이전까지 1%대 이하 성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에 딱 한 차례 있었다. 부동산시장 부실로 30여개 저축은행들이 문을 닫은 저축은행 사태 때2012년도 한국경제는 2.5% 성장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18년까지 대략 3%대 성장체제를 10여년 동안 유지했다. 그러다가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 성장률이 2.3%로 크게 추락하면서 이제 2%대 성장경로에 들어서는가 싶었는데, 불과 5년여 만에 1%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문턱에 놓인 셈이다. 2000년 이후 3%대 안정 성장기를 보여준 경제가, 2% 성장기는 단기간에 끝내거나 거의 거치지 않은 채 곧장 1% 성장체제로 하강 진입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24년 2.3%, 2025년 1.9%, 2026년 1.9%로 중기 물가관리목표2%에 부합하는 안정세를 전망했다. 이 가운데 실질성장률이 1%대로 낮아진다는 것은 트럼프 정부 2.0시대 진입으로 인한 통상환경의 변화 등 외부 충격을 넘어, 수출·내수·건설 등 한국경제의 기반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진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예측한 뒤, 5월 2.5%로 상향 조정했고, 8월에 2.4%로 0.1%포인트 하향한 바 있다. 고금리 환경에서 벗어나 경제성장률이 반등하는 ‘회복 탄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인데, 이날 수정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2%로 0.2%포인트 낮췄다. 3분기 이후 수출증가율이 둔화세를 보이는 등 경제의 성장동력이 식어간다는 관측이 경제기관을 중심으로 이어졌는데, 이날 한은 전망은 이처럼 식어가는 ‘경제 엔진’을 공식화하는 진단으로 해석된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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