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사러 갔다가 바람막이 질렀네"···계절 파괴해 일년내내 잘나가... > 경제기사 | natenews rank

계절감이 부각된 패션 브랜드들이 ‘시즌리스’ 전략을 선보이며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캐나다구스, 어그, 크록스, 헌터 등 계절 대표 상품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들이 ‘특정 계절에만 뜨는 브랜드’라는 인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브랜드 상품을 계절과 상관없이 꾸준히 구매하고 착용하는 행태가 요즘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가 되면서 시즌리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많은 단골 고객과 팬덤을 가진 패션브랜드들이 앞다퉈 계절파괴 상품을 내놓고 있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겨울 아우터로 유명한 ‘캐나다구스’는 시즌리스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초 명품 패딩 브랜드로 주목 받은 캐나다구스지만, 캐나다구스의 패딩 매력에 빠진 MZ세대들은 이 브랜드의 바람막이윈드브레이커 자켓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구스의 윈드웨어 컬렉션 라인은 ‘트라이 듀런스’라는 특수 기능성 원단 등의 우수한 소재를 사용해 사계절 내내 착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기능성과 스타일, 휴대성을 모두 갖춘 것으로 입소문을 탔다.

실제로 캐나다구스는 작년 봄 여름 시즌 등 사계절 상품을 대폭 확대했고, 그 결과 작년 매출액이 100%나 늘었다. 배호선 캐나다구스 마케팅 팀장은 “캐나다구스가 가진 겨울 아우터의 품질과 디자인을 시즌리스 상품에도 그대로 적용했는데,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구스는 특정 계절에 구애 받지 않은 시즌 리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웨어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캐나다구스 매장은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을 비롯해 총 10개점에 입점해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팝업도 예정돼 있다.

겨울 대표 브랜드인 어그도 또 하나의 시즌리스 브랜드로 떠올랐다. 어그는 겨울용 털부츠가 메인 아이템인 미국의 부츠 브랜드로, 국내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고 있다.

어그는 지난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잠깐 시들해졌으나 최근 레트로 트렌드가 돌아오면서 다시 ‘핫 아이템’에 등극했다. 특히 어그의 착화감에 만족감을 느낀 고객들이 어그의 여름용 슬리퍼와 샌들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어그의 봄·여름 시즌 상품들도 덩달아 인기가 높다.



특히 작년 어그의 여름 샌들 ‘스포츠예’는 착용감뿐만 아니라 어느착장에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포츠예가 출시된 6월 한달 간 어그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어그는 봄을 앞두고 샌들 및 스니커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올해도 봄과 여름을 겨냥해 골든글로우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어그는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봄·여름S/S 상품으로 매장 상품을 교체, 집중 마케팅할 계획이다.

여름용 샌들류로 ‘국민 슬리퍼’로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크록스도 시즌리스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크록스의 작년 국내 백화점 및 쇼핑몰 매출은 20% 이상 신장했는데, 그 배경에는 안쪽에 털 안감을 탈부착할 수 있어 가을 겨울에도 신을 수 있는 ‘클로그’의 공이 컸다. 클로그가 최근 몇 년 새 자리잡은 캠핑 붐을 타고 캠핑족들에게 사계절 전천후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작년 가을·겨울 시즌에는 굽이 높은 클로그인 스톰프 라인드 및 퍼에버 라인드 제품이 여성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어 출시 초기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신발에 부착하는 장식의 한 종류인 다양한 지비츠도 크록스의 또 다른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지비츠는 만화 캐릭터, 꽃, 동물 등 다양한 문양으로 디자인 돼, 다소 단조로운 크록스의 디자인에 개성을 부여하는 요소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크록스는 현재 롯데백화점 32개 전점에서 입점해있는데, 지난해 백화점 구매 고객이 30% 가량 늘었다. 박주호 롯데백화점 스포츠 바이어는 “시즌리스는 일시적인 추세가 아니라, 패션 시장을 이끄는 하나의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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