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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새 블루오션은 외국인금융…전용점포에 특화카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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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10-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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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전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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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중인 260만 외국인이 은행권의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 전용 체크카드와 지점을 대거 신설하는 한편, 일부 은행들은 아예 외국인을 전담하는 본부까지 신설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은행들이 지점을 폐쇄하며 대면 영업을 축소하고 있는 전체적 기조에도 수익성이 높고, 특정 지역에 밀집된 외국인 고객들은 영업 대비 효율이 뛰어난 예외라는 설명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경기 평택에 외국인 특화 점포인 평택 외국인센터점을 개점했다. 외국인 창구 직원을 상시 배치하고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통역 시스템과 외국어 디지털 안내기기, 문서 작성 도움 프로그램 등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 도입된 특화 점포다.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렵다는 외국인 근로자의 특성을 고려해 일요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한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외환은행 합병 이후 외국인 금융 분야 1위를 지켜온 하나은행을 추격하기 위해 외국인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들어 외국인 전용 체크카드인 신한 SOL글로벌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외국인 고객의 연령대에 따라 10~20대용 상품과 30대 이상을 위한 상품을 출시해 각각 다른 혜택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 지난해 은행과 카드 계열사의 통합 조직인 외환본부를 통해 연계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올들어 신한은행 최대 히트상품에 등극한 신한 SOL트래블카드가 외환본부의 이른바 시너지 1호 상품이라면 SOL글로벌 체크카드는 그 후속작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금융에 특화된 글로벌 데스크를 올들어 8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자체적인 외국인 전용 카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올해 입점한 국민은행도 공항에서 외국인근로자 출국만기보험 지급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넓게 퍼진 영업망을 활용해 외국인 영업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처럼 외국인 금융이 은행권의 트렌드가 된 배경에는 인구학적 요소가 숨어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겹치며 인구가 2022년 이후 감소 추세로 접어든 반면, 국내 거주 외국인 인구는 2014년 160만명에서 10년 사이 260만명으로 급증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이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대부분 공단 등 특정 지역에 집중돼 영업 전략을 짜기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고객들이 수익성 측면에서도 풍부한 잠재력을 지닌 점도 영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했던 트래블카드가 사업 자체의 수익성 측면에서는 적자에 가까웠던 반면, 외국인 고객들은 높은 수수료율을 자랑하는 해외 송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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