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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얘기 아닙니다…국내 대기업 52곳, 번 돈으로 이자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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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1-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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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얘기 아닙니다…국내 대기업 52곳, 번 돈으로 이자 못내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6600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중국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 여파다. 그런데 롯데케미칼은 2022년 이후 2차전지 소재 업체 인수와 해외 생산설비 신설 등으로 차입 부담도 늘었다. 3분기까지 지출한 이자 비용만 3197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27일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에도 못 미치는 대기업이 3분기 기준 52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때보다 8곳 늘었다.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대기업금융사 제외 중 분기보고서 제출 기업 271곳을 대상으로 이자보상배율을 분석한 결과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전부 지불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52곳을 구체적으로 보면, LG디스플레이, SK온, 한화솔루션,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29곳은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상태로, 이자를 내려면 추가로 빚을 내야 하는 상태다. 이자보상배율 0 이상~1 미만, 즉 영업이익은 있었지만 이자비용에 못 미치게 번 기업은 태영건설, SK인천석유화학, HJ중공업 등 23곳으로 조사됐다.


52개 기업 중엔 석유화학 기업이 15곳으로 특히 많았다. 17개 업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업종은 석유화학0.42이 유일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83.3%7조9221억원이나 줄었지만, 이자비용은 23.3%7125억원 늘었다. 중국의 대규모 나프타분해설비NCC 증설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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