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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新중심지 아세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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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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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新중심지 아세안 부상
[출처=연합]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지역이 새로운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CHINA1 전략의 최대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재편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특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3개국에 주목했다. 이들 국가는 전기·전자산업 경쟁력과 해외 투자 유치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텔, 삼성, 글로벌파운드리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보고서는 "아세안 3개국의 반도체 수출은 2022년 기준 전 세계 반도체 수출의 19.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반도체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각각 10.7%, 27.3%로, 중국9.9%과 한국9.3%을 상회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는 기술 혁신과 세제 혜택을 통해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첨단 패키징 기술과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2050년까지 반도체 산업 매출 1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보고서는 아세안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미국의 대중국 제재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세안의 반도체 산업은 주로 조립, 테스트, 패키징 등 후공정에 집중되어 있어, 첨단 기술과 장비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 대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허슬비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아세안은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한국의 후공정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대상"이라면서도 "아세안 각국의 대미·대중 협력 정도가 상이한 만큼, 미국 신행정부의 통상정책에 맞춰 맞춤형 협력 전략 및 리스크 분산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대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아세안과의 협력이 대중 의존도 완화와 공급망 다변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상대적으로 취약한 후공정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국내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력이 풍부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공동 인력 양성 필요성도 제기됐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판도가 변화하는 가운데, 아세안 지역의 부상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향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2기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 갈등은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부터 중국·멕시코·캐나다를 상대로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업계 긴장감은 보다 확산된 상황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8월 칩스법에 서명하면서 중국 대비 미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 아래에, 자국 내 반도체 제조 및 연구에 약 530억 달러한화 약 74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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