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에 1위 뺏긴 KB證…하반기 IPO 경쟁 불꽃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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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산일전기 등 중형급 주관 성과
한국투자·NH투자證, 2·3위로 맹추격
케이뱅크 상장 결과 따라 순위 변동 커
한국투자·NH투자證, 2·3위로 맹추격
케이뱅크 상장 결과 따라 순위 변동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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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KB증권은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제닉스의 인수단으로 참여한 것 외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반면 순위권 밖이었던 미래에셋증권은 산일전기 등 중형급 IPO를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나아가 4분기에도 조兆 단위 대어인 서울보증보험을 포함한 여러 IPO 기업들의 주관을 맡고 있어, 2년 연속 IPO 주관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가 상장을 앞둔 점은 변수다. 미래에셋증권을 맹추격하고 있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케이뱅크의 IPO 주관을 맡고 있는 만큼, 흥행 여부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달에만 5개 사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IPO 주관 실적 3252억원을 기록해 5위에 머물렀다. 상반기 당시 빅딜이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제일엠앤에스·민테크 등의 IPO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1위를 수성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KB증권의 IPO 주관 순위가 3개월 만에 급락한 건 3분기 들어 딜 개수가 크게 줄면서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실제 KB증권은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닉스 한 곳에 대해서만 인수단으로 참여했는데, 이를 통해 쌓은 실적은 26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KB증권 측은 "올 하반기 케이뱅크, MNC솔루션, 와이제이링크 및 탑런토탈솔루션 등의 상장을 통해 7000억원 이상의 호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상반기 1위에 이어 올해 전체 기준으로도 ECM 및 IPO부문에서 압도적인 업계 1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이 부진한 틈을 타 1위 자리를 꿰찬 건 미래에셋증권이다. 회사의 IPO 주관 누적 실적은 5444억원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7위에 머물던 미래에셋증권이 단숨에 급등할 수 있었던 건 전진건설로봇·산일전기 등 중형급 IPO를 성공시켜 실적을 쌓은 영향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단독 대표 주관한 산일전기로만 2660억원 실적을 기록했고, 인수 수수료만 51억원을 벌었다. 그밖에 코스닥에서도 이노스페이스와 뱅크웨어글로벌을 상장시켜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4분기에도 여러 IPO 주관을 맡아 선두 지키기에 나선다. 회사는 이달에만 공모청약에 나서는 4개 사에이치엔에스하이텍, 클로봇, 닷밀, 미트박스글로벌의 IPO 대표 주관을 담당해 실적 제고를 꾀한다. 나아가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3조원 규모 대어 서울보증보험의 대표 주관도 맡은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IPO 주관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을 맹추격하고 있는 만큼,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IPO 주관 누적 실적은 각각 4347억원, 3592억원으로 2, 3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선 올해 최대어인 케이뱅크가 순위 변동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상장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 입장에선 더욱 큰 실적과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주관을 맡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4곳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케이뱅크 상장을 주관하진 않지만, 이달에만 더본코리아를 포함해 5개 사의 IPO 주관을 맡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조 단위 IPO 기업들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할지가 관건"이라며 "결국엔 흥행 여부가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실적과 수수료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만약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적극 관심을 보인다면 현재의 IPO 주관 순위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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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kdm9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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